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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앤드류 가필드의 영화 '라스트 홈' - 지켜주고 싶은 집

 

앤드류 가필드의 영화 '라스트 홈'

 

경기 하락으로 은행 대출금을 연체한 내쉬는 사방팔방으로 방법을 강구했지만 2분 안에 짐을 싸서 나가라는 부동산 대리인 릭의 최후 통첩장 앞에서 그야말로 거리에 나앉듯 쫓겨났다.

임시방편으로 구한 숙소는 셋이 누울 침대만으로도 꽉 차는 좁은 방이다. 어머니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이제 당장 무얼 어찌해야 하나 막막하기만 한데.....

 

릭은 차압당한 집을 은행과 정부를 대신해 관리해 주는 대리인이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내쉬는 릭이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당했던것처럼 연체되어 차압당한 사람들을 강제퇴거 시키는 일을 시작하고 더불어 불법적인 일에도 동참하게 된다. 당장 필요한 돈과 집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벼랑끝에 몰린 강제퇴거 대상자들을 마주하고 법의 힘을 빌려 거리로 내쫓는 일은 내쉬에게 매번 갈등과 번민의 시간으로 다가와 괴롭힌다.

그럼에도 견디는 이유는 어머니와 아들을 데리고 옛날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이다. 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거리로 내 쫓아야 하는지 내쉬의 한숨은 그칠 날이 없다.

 

설상가상 예전 그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가족들과의 갈등은 폭발하고 만다.

지켜주고 싶은 집

정리도 못한 세간살이가 마당에 나뒹굴고 오늘 당장 잘 곳이 마땅치 않은 이들의 황당함과 불안은 죽음의 공포에 가까울 수도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회생의 기회, 나아가 인생 역전의 기회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법의 양면성일까? 돈의 이중적 성격일까?

누군가의 불행을 밟고 찾는 행복의 의미가 과연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법을 지키며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단지 받을 돈은 못 받으니 줄 돈을 못 줬을 뿐인데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할 법은 받아야 할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못 준 돈에 대해서만 칼 같은 집행을 시행한다.

없는 사람들보다 있는 사람들 편에서 쉬운 집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서운함과 불만이 있는 이유이다.

 

사필귀정의 엔딩이지만 시원하지만은 않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