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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2009년 6월 27일, 조선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조선왕조는 총 27명 임금이 있었다.
그런데 현존하는 조선왕릉은 42기의 능과 2기의 묘가 있다.
이는 역대 국왕의 능 이외에도 왕비의 능 그리고 추존왕의 능까지 있기 때문이다.

총 44기의 왕릉 중 조선 제 2대 임금인 정종의 후릉과 제릉(제 1대 태조의 정비 신의고황후릉)을 제외하고 남한에는 40기의 능과 2기의 묘가 조성되어 있다.
북한 지역에 있는 제릉, 후릉, 폐위된 연산군묘와 광해군묘 등 4기를 제외한 40기가 2009년 6월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전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은 1408년 조성된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해 1926년 순종의 유릉까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 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의 기준 중에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건조물 유형, 건축적.가술적 총체 또는 경관의 탁월한 사례이어야 한다"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조선왕릉에 꼭 맞는 기준이라 생각된다.

왕릉을 조성하면서 작성한 『산릉도감의궤』에는 석물의 배열이나 정자각의 조성 과정은 물론 산릉 조성을 위해 흙을 지어 나르는 데 참여한 단순 노역자의 이름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는 왕릉 중 일부가 불의의 사고로 훼손되거나 본래 모습을 상실한다고 해도 이 의궤를 통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의 1대 임금인 태조와 2대 임금인 정종의 왕릉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제1대 태조 : 건원륭

위치 :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산4-2(동구릉) / 사적 제 193호 / 1408년(태종8) 조성

건원릉은 조선 왕릉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봉분은 잔디가 아닌 억새풀로 펖야 있는데, 이는 태종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치 :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87-16 / 사적 제208호 / 1409년(태종9) 조성

정릉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능이다.
처음에는 덕수궁 뒤편인 지금의 정동 자리에 능역이 조성되었으나, 태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평민으로, 강등되고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이후 태종은 정동의 정릉 영역에 있던 나무를 베어 세도가들이 저택을 짓는 것을 허락하였고, 능의 석물을 청계천 다리(지금의 광교) 복구에 사용하는 등 신덕왕후가 죽은 후에도 처절한 복수극을 벌였다.

태종은 정릉의 난간석을 청계천 다리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제2대 정종 : 후릉

위치 : 황해북도 개풍군 영정리 / 북한 보존급문화재 제551호

후릉은 제2대 정종과 정종의 비 정안왕후의 쌍릉이다.
정종보다 7년 먼저 숨진 정안왕후의 능이 '후릉'이라는 능호를 받았는데, 후에 조성된 정종의 능도 정안왕후의 능호를 이어받았다.

조선 제2대 임금이었던 정종, 그는 동생 이방원이 차기 임금에 오르기 전까지 형식상 임금의 자리에 올랐고, 재위기간 역시 2년여도 되지 못한 채 바로 동생에게 왕위를 내준 임금이다.
정종은 죽어서도 그의 능이 오랜 세월 방치되었으니, 살아서나 죽어서나 처량한 임금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글에서는 조선3대 임금인 태종부터 5대 임금인 문종까지의 왕릉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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