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ositorium/IT

당신은 디지털 노마드인가?


IT(정보기술)의 발전은 눈부시다.
80년대만 해도 컴퓨터를 할용한다고 하면 메인프레임 사용을 의미하였으며 , PC(개인용 컴퓨터)의 활용은 크지 않던 시기다. 이 때는 컴퓨터 활용을 전산화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다.

요즘은 전자계산학과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지만 그 때만 해도 컴퓨터 관련 학과명은 대부분 전자계산학과였다. 영문으로는 컴퓨터 사이언스라고 했지만, 농담으로 EDPS(Electronic Data Processing System이나 다른 뜻으로 사용)라고도 하였다.
말그대로 자료의 전산화(업무 자동화)가 주된 목적이란 말이다.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전산화라는 표현보다는 정보화 그리고 지식화라는 용어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변해 주었다.

정보화 시기에는 제한적이기는 하나 컴퓨터와 컴퓨터의 대화가 가능해졌다.
개인용 컴퓨터와 LAN(근거리 네트워크)의 도입이 패러다임 변화에 주된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식화 시기에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HCI, Human Computer Interface)가 가능해졌고, 네트워크가 더욱 지능화 된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대망의 21세기에 들어와서 정보기술 패러다임은 유비쿼터스라는 단어로 대변되고 있다.
한마디로 유비쿼터스 시기는 사람과 컴퓨터 그리고 일반 사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글에서는 유비쿼터스 시기에 등장한 디지털 노마드와 노매딕 컴퓨팅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당신은 디지털 유목민인가?


1만년전 인류는 목초지를 찾아 떠도는 유목민이었다.
농경 사회가 되면서 정착 생활이 토착화되었고, 20세기까지 정착지를 근거로 발전해온 인류가 21세기 들어와 다시 1만년전 떠돌이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것은 이동통신과 인터넷 망 그리고 최첨단 정보기기를 사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신유목민의 등장을 말하는 것이다. 1만년전 유목민과 다른 점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대와 소통하는 유목민이라는 점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 사전』이라는 저서에서 미래의 도시 유목민을 극빈 유목민, 가상 유목민, 디지털 유목민의 3종류로 분류하였다.

극빈 유목민은 멀리가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단순히 먹을 것을 위해 이동하는 부류이다.
가상 유목민은 계층 피라미드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다른 유목을 관망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계층이다.
그리고 가장 상층에 위치한 디지털 유목민은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모든 종류의 소통과 활용이 가능한 신 엘리트 집단이다.

현재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인류는 한 곳에 정착할 필요가 없어졌다.
즉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인터넷, 모바일 컴퓨터, 휴대용 통신기기 등 디지털 시스템 하에서의 인간의 삶은 '정착'을 거부하고 '유목'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예전의 유목민은 먹고 살기 위해 떠돌아 다니는 생활을 했지만 21세기의 유목민은 자신의 삶의 질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한다.

아탈리에 따르면, 이는 계급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
부유한 계급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유목' 물품으로 무장하고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 또 보다 생산적인 곳을 선점하기 위해 유목의 길을 나설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이동해야 하므로 결국은 누구나 유목민이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예로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거리와 시간에 관계 없이 어떤 일들이 처리될 수 있음을 뜻하며,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시산대를 나누어 여러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생겨났고, 세계적으로 부족한 엔지니어를 찾고자 인도와 중국 등 제3세계에서 활동하는 헤드헌터도 많아졌다.

휴대폰과 전자우편으로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을 수 있어 21세기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신은 과연 어느 계층의 유목민(nomad)으로 남고 싶은가?


유비쿼터스의 환경이란


디지털 노마드는 자동차에 있어서도 정보의 이용에는 제약이 없어야 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좋은 예이다. 자동차, 이동통신, 단말기,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이 유기적으로 통합된 자동차용 차세대 정보제공 서비스 이다.

이러한 컴퓨터 환경을 노매딕 컴퓨팅(Nomadic Computing)이라 한다.
이는 1995년 UCLA에서 제안한 프로젝트로서, 선과 연결의 제약을 없애고 네트워킹의 이동성을 극대화하여 특정장소가 아닌, 어디에서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즉, 유목(Nomadic) 환경에서 여러 가지 디바이스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이 모든 장소에서 모든 디바이스에 정보기기가 탑재되어 무선인터넷과 텔레매틱스와 같은 컴퓨팅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관점에서 일관된 내용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KT의 네스팟과 같이 무선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 이동성을 강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매딕 컴퓨팅은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일맥상통한다.
유비쿼터스가 네트워크라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였고, 노매딕 컴퓨팅이 사회적인 현상으로 출발한 점이 차이는 있으나,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기술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의미는 무엇일까?

첫째, 물, 공기처럼 '도처에 있다' 즉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둘째,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셋째, 컴퓨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 다양한 장비가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넷째, 유비쿼터스 혁명은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통합한 새로운 유비쿼터스 공간의 창조를 의미하며, 언
        제, 어디서나 제한없는 상호 접속을 지향한다.
다섯째, 컴퓨팅 그리고 나노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융합이 가져다 줄 차세대 IT혁명으로서의 사회, 경
        제적 변혁의 총체를 의미한다.

이 포스트는 유비쿼터스에 대한 연재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