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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아인슈타인은 낙제생이 아니었다



과학은 인간의 활동이다.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에는 오류들이 있다.
이 얼마나 간명한 삼단논법의 결론인가?



과학에는 오류가 엄청나게 많다는 논리적이며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이상하게도 대중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과학뿐 아니라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있는 원리나 사실(그렇게 믿고 있는 얘기들)에도 많은 오류가 있다.
그뿐아니라 만약 당신도 많은 오류를 자주 범한다고 말한다면 십중팔구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낼 것이다.

이처럼 대중들은 몇몇 사실들을 아에 알고자 하지도 않는다.
몇 번이고 알려줘도 그 말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잘못 아는게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잘못 아는 다수에 속해 있을 때 더욱 그렇다.
다른 표현으로 눈이 하나인 원숭이 나라에서는 눈이 둘인 원숭이가 돌연변이인게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사실을 통하여 오류의 사례를 알아보자.


아인슈타인은 왜 낙제생이 되었을까?

우리는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학창시절에는 낙제생이었다고 알고있다.
그리고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하여 의심하거나 자세히 알라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은 정반대이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은 학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었다.

물론 그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무섭게 덤비는 학생은 아니었다.
모든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무의미한 암기와 시험을 위한 공부는 싫어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성적은 좋았다.

라틴어에서는 한 번 2점을 받았고, 그리스어에서는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으며, 수학 성적은 초기에 1점과 2점을 오가다가 결국 1점을 받았다.

또한 대학에서도 상위권 학생이었다.
다만 선생님들은 아인슈타인의 다른 측면에서 이쉬움을 표했다.

아인슈타인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대학을 다닐 때 어느 강사는 "자네는 영리한 청년이야. 하지만 도무지 말을 안 하는 건 큰 실수라네."라고 했다.

아무튼, 언제 어떻게 낙제생 아인슈타인에 대한 소문이 세상에 떠돌기 시작했을까?

의외로 그 이유는 쉽게 설명된다.

아인슈타인은 한동안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고, 그곳의 성적은 점수로 매겨진다.

그런데 그 점수가 특이하다. 독일의 최고 점수인 1점은 스위스에서 6점이다.
아인슈타인의 성적표에 기재된 점수가 바로 그랬다.
안타깝게도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처음 쓴 저자는 이 점을 몰랐다.


많은 이들은 그 전기에서 처음으로 열등생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고, 그 이야기는 훌륭한 성적을 받지 못한 모든 이들의 - 혹은 그들의 자녀들의 - 마음에 들었다.


보잘것없는 성적을 받았지만 나중에 아인슈타인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희망은 결국 수그러들어도 또 다른 글들을 읽지 않는 한, 소문은 남는다.



그러면 왜 오류가 바로잡히지 않을까?

그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편안함'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을 낙제생으로 묘사하면 아주 편안할 것이다.

손가락을 들어 선생님을 가리키면서 비웃음을 날릴 수는 있다.
그런데 나머지 세 손가락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오류가 시작되는 지점은 세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학을 배반하는 과학에른스트 페터 피셔(Ernst Peter Fis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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