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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2013년 입시설명회를 다녀오다



입시설명회가 오후 2시부터여서 여유있게 출발하려고 생각했는데, 아내가 서둘러야 한다고 성화다.

개인적인 용무도 있었지만 입시설명회를 같이 가려고 휴가를 냈기때문에, 모처럼 아침에 여유있게 보내려는 계획이 틀어졌다.

간단히 용무를 보고, 10시경에 출발하였다. 입시설명회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에 11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벌써 상당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안내하는 분에 따르면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는 줄이 건너편에 몇 천명이 된다고 하였다. 아마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일게다.  종종 옆에선 학생들이 통화를 하는데 나 지금 서울 올라왔다라는 말이 자주 돌리곤 한다. 11시 30분부터 입장을 시작했는데 건너편에 있는 줄들이 다 들어가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리는거 같았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만명정도라 하는데 2시가 될 때쯤은 체육관이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입시지옥이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현장이다. 외국 언론사에서 길게 선 줄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게 눈에 띄었는데, 한국의 입시 풍경은 아마 세계 토픽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필자도 올해 아들이 고3에 올라가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참석하려고 생각하였던 일정이었다. 입시설명회는 국내 인강의 선두주자인 메가스터디에서 진행하는 행사였다. 아들이 주로 인강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라 메가스터디는 잘 알고 있었지만, 입시설명회에 이 정도 인파가 참석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예전에 딸래미를 데리러 갔다가 잠깐 본 동방신기 공연에서 실내체육관이 가득찬 모습을 본 적은 있어도,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대단하다는 표현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어쩌면 올해도 대학 입시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수가 70만명 정도라니 오늘의 인파는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입시설명회는 1부. 2013 대입 핵심 이슈 점검 및 전망, 2부. 2013 수능, 영역별 출제 전망과 학습 전략, 3부. 치열해진 2013 입시 성공전략으로 맞서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부를 진행은 메가스터디 입시정보를 담당하는 분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주로 2013년 대학입시에서 달라지는 변화들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수험생의 수는 조금 줄어 들며, 입시제도는 수시응시 횟수, 정시지원 등에 변화가 있으며, 입학사정관제의 전형일시의 변화 등이 있다는 내용이다.

2부는 메가스터디의 언수외의 대표강사인 최인호, 신승범, 김기훈 강사가 과목별 공략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수리영역에 신승범강사(아들이 사인받아달라는 강사임)의 말이다. 경쟁자가 한발 뒤로 가거나 머무를 때, 내가 한발 앞으로 나가야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3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한가지라고 강조하였다.   

3부의 강연은 메가스터디 손은주대표가 진행했는데, 현행 대학입시의 복잡한 전형방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올바른 전략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우스개 소리로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좋은 대학을 가는 비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라고 한다. 강남 3구에 대한 신화는 허상이며, 강남3구가 전국에서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바로 어머니들의 무분별한 정보력이 문제라는 점을 강연 내내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였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수능이며(수시든 정시든 막론하고), 그리고 수능을 잘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다시한번 느끼는 건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고3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3부까지 진행한 입시 설명회는 7시에 끝났으니, 장장 5시간이나 진행되었다.
그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올 한해 대학입시를 위해 고생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학부모 입장에서 모두들 건강하게 공부하는 일년이 되기를 바래본다.

※ 5시간 진행된 입시설명 내용을 포스팅하는건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입시설명회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