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약재 달이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더니 두번째 번데기 냄새가 식욕을 불러일으켰다. 배가 고파질 시간인지라 내 의지와 관계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맛있어 보였는데 나중을 위해 '허기'를 꼭꼭 저장해 두기로 했다.
마음이 급해서였는지 내 발걸음은 빨라져 나는 저만치 앞에 가고 남편은 저만치 뒤에서 사진 찍느라 얘기하느라 느릿느릿 오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듣게 된 말이
" 여기 시장 떡볶기 집이 어디에요?"
"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에 있어요."
'그래! 그거 먹어봐야 겠군' 나는 생각하며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슬슬 걸어 올라갔다. (위 사진의
아저씨는 블로그 출연(?)을 특별히 부탁하셨다)
간판은 화장품가게인데 유리 문에 시장 떡볶이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불투명한 유리문은 안이 잘 안보였는데 거기에는 '포장만 가능' 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런 낭패가 있나! 가격은 1인분에 5천원,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맛이 더 궁금하다. 내부가 좋아보이지도 않고 위치가 썩 좋은 것도 아닌데 비싸 보이는 떡볶기의 맛이 아주 궁금했다. 포장할까 고민도 했는데 집까지 한참을 가야하는지라 다음을 기약했다.
아까 시장을 올라가면서 야채가게에 오이가 있나 봤는데 오이가 있는 야채가게가 없었다. 다시 내려가면서 물어봐야겠다 하면서 파프리카가 보이는 가게에 들렀다. 2개가 2천원이다. 얼마전 동네마트에서 오이가 2개에 3200원, 파프리카 2개에 3990원이라 살 엄두를 못냈는데 파프리카 크기가 약간 작지만 가격이 싸서 파프리카를 사고 오이를 물어봤더니 너무 비싸서 못가져온다고 했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서로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하신다.
"이거 반바지는 없어요?"
"아직 안나와요. 5월쯤이나 되야 ..."
" 작년 재고도 없어요? 긴 바지는 잘 안입어서요."
결국 반바지는 못 샀다.
거기쯤부터 약재 달이는 냄새가 났고 혹시 추울 때 가볍게 달여 마시면 좋은게 뭐가 있을까 물어보러 천천히 약재 가게로 향했다. 그러다 칡즙을 발견했다. 얼마 전에 위가 안놓은 딸래미에게 칡즙을 먹여 보라고 한 말이 떠올라서 "여기 칡즙도 있네" 했더니 사 가자고 한다. 나는 내가 먹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먹어보더니 진하고 아주 좋다며 한 박스 포장해서 가져 가자고 한다. 집까지 저걸 어떻게 들고 가려는지.... 결국 50봉지 한박스를 샀고 덤으로 6봉지를 더 주셨다. 덤으로 주신 6봉지를 가방에 넣는데 아직 따스하다.
우여곡절끝에 우린 짬뽕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게 아닌데....뭐람....
그래도 내 손엔 5천원어치 장 본 보따리가 있고, 남편 손엔 애들 먹일 따뜻한 칡즙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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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 | 석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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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말썽이라 출근때 엄청고생했네요.
즐거운 월요일 되시구요.
오늘하루 행복한날 되셔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전통시장 너무 좋아요
잘보고 갑니다
전통시장 자주 가시나봐요.
요즘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은것 같아요^^
더욱 활기찬 전통시장이 되면 좋겠네요.
전통시장은 언제나 정겨워요..그리고 적은 돈으로 많은 야채를 살수도 있구요..
전통시장을 잘 활용하시나 봅니다.
전통시장을 찾으면 늘 후덕한 인심으로 어떤 것을 사더라도 기분좋게 사게되더라구요 ^^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푸근해지네요
착한연애님도 전통시장 자주 가시나 보군요.
언제 가도 정겨운 곳이지요.
시장의 정겨움이 느껴지네요..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언제나 정겨움이 있는 곳이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모든 게 천원이네요.
역시 우리 전통시장은 인심이 살아 있습니다.^^
멋진 표현입니다. 전통시장에 가면 인생이 살아있네요.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됬네요~
이번주도 성과있는 알찬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재래시장이 역시 정감있고 값도 저렴해서 좋네요!
블로그출연을 특별히 부탁하신 아저씨 ㅎㅎ
저렴한 가격. 재래시장의 장점 중 하나죠.
석관시장이면 서울이죠?^^
울 시골장터랑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이어서
정감이 더 가나봅니다.ㅎ
잘보고 갑니다.^^
대부분 시장의 풍경이 비슷한거 같네요.
그래서 더 정감이 있네요.
야채값이 유난히 싸네요
전 어제 마트갔다가 야채값이 너무 비싸 구경만 하다 왔답니다
내일은 전통시장에 가봐야겠습니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전통시장을 찾는 분들이 많은거 같네요.
요즘 위드블로그 때문인지 전통시장 방문기가 많네요. :)
당분간 계속 될 겁니다. 전국의 시장을 다 둘러보는거 같더군요.
역시 전통시장은 착한 가격이 큰 매력이죠.^^ 잘보고갑니다.
가장 큰 장점이죠.
재래시장 포스팅보니 보는것만으로 훈훈해 지는데요 ㅎㅎ;;;;
포스팅으로 많은분들이 시장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예 많은 분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격도 착하지만, 인심도 좋쵸 ㅋ
예 한마디로 정이 있는 곳이지요.
오랜만에 보는 시장풍경이네요!
매일 마트만 가다보닝...ㅋㅋ
오늘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마무리 잘하세요!
어제 신문에서 보니까 공휴일 SSM 문을 닫으니, 대부분 전통시장보다는 대형 슈퍼로 몰렸다는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정말 가격이 착한데요?
맛있는 어묵.. 하나 먹고 싶네요~
제가 새벽에 댓글을 달아서.. ㅎㅎ;
더 군침이 돌아요 ㅠㅠㅠ!!! ㄷ
근처에 시장이 있으면 구경도 하시고 , 어묵도 사 드시고 하세요 ㅎㅎ
잘보고갑니다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사람사는 냄새 솔솔풍기는 곳이지요.
ㅎㅎ
잘 보고가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전통시장을 찾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풍경이 너무 정겹습니다.
특히 시장 떡볶이 너무나 좋아하는데~~ 근처에 지나가면 꼭 들러야겠네요.
전통시장의 매력인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 풍겨나네요^^
전통시장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시장 떡볶이가 맛있다고 하던데, 못 먹어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