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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찾아서:석관시장] 싸고 친절한 가게를 소개~~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석관시장 탐방기 3탄으로 싸고 친절한 베스트 가게를 소개한다.

시장에 갔을 때 다시 한번 가고싶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보라고 권유하게 되는 가게는 맛이 좋거나 가격이 싸거나 물건이 싱싱하거나 주인이 친절한 경우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는 친절 등은 두번째고 일단 가격 싼 곳이 제일이라는 생각이든다. 가격이 싼데 맛이 좋거나, 가격도 싼데 싱싱하거나, 가격이 싸면서도 친절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석관시장에서
"와! 싸다" 라고 느낀 가게는 만두집이다. 석관시장의 중간쯤에 위치한 이 가게는 만두와 찐빵, 그리고 꽈배기, 찹쌀도넛, 팥도넛, 어묵 등이 메뉴들이 있다. 어묵은 꼬치의 색깔별로 가격이 다른데 1개당 300원정도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른 메뉴들은 3개에 1000원인데 찐빵이나 도넛 등의 크기가 크다. 설탕에 잘 버무려진 도넛은 튀겨 놓기가 바쁘게 포장되어 나갔고 찐빵은 어묵 옆 커다란 솥 안에서 토실토실 익혀지고 있다. 만두는 동그란 만두피에 김치만두소를 넣고 계란말이 하듯 살짝 말아서 터진 양 끝으로 만두 속이 살짝 삐져 나와있다.  납작한 모양의 만두는 쪄서 판매하기도 하고 구워서도 판다. 모양으로 봐서 만두국을 끓이기보다 기름에 살짝 굽거나 쪄서 먹어야 할듯하다.

군만두보다는 찐만두를 사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다. 노릇노릇 구워진 만두의 색깔이 입맛을 돋운다. 간장에 찍어 한 입 물면 바삭한 만두피와 매콤한 김치 맛이 아주 잘 어울린다. 그러고보니 강원도에 살 때 외할머니가 해주신 '메밀총떡'하고 비슷하기도 하다.

찐빵도 야들야들하면서  팥이 듬뿍 들어간 어른 주먹만한 크기이다. 1000원 어치만 먹어도 배가 아주 부를만한 크기이다. 어릴 땐 팥이 많이 달지 않아서 설탕을 더 찍어 먹기도 했었다. 도넛 종류들은 알맞게 잘 튀겨져 달콤하고 하얀 설탕에 잘 버무려져 아주 먹음직스럽다.

도넛들도 크기가 커서 한 입 베어물면 입 주위에 한가득 설탕이 묻는다. 도넛 종류 3가지중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찹쌀 도넛인데 튀겨 놓으면 없어지고 튀겨 놓으면 없어지고 재고가 없다. 아주머니는 주문 받고 포장하고 계산하느라 바쁘고 아저씨는 안에서 만두와 찐빵 만들다가 밖으로 나와 도넛을 튀기시느라 말 할 틈도 없이 바쁘시다.

대부분 포장 손님이지만 먹고 가는 사람들은 어묵 국물과 같이 먹는데 어묵 국물이 짜지 않고 시원하다. 1300원이면 만두 1개, 찐빵 1개, 도넛 1개,그리고 어묵 1개에 국물은 보너스다. 이런 불경기에도 장사가 잘 되시니 조만간 가게를 넓히시거나 분점 하나 더 내시지 않을까 싶다. 


주인이 친절한 가게는 기분이 좋다. 그래서 추천하는 집이 약 재료가게 중 하나인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다. 처음엔 칡즙을 하나 사서 시음해 볼려고 들어건 가게였는데 아저씨가 인상도 좋으시고 말씀도 구수하게 하신다. 밖에 진열되어 있던 칡즙을 들고 들어가서 계산하려고 하니 그때 마침 포장하고 있던 칡즙을 주시며 이게 따뜻하니 이걸로 먹어보라고 하셨다.

칡즙의 효능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아저씨의 느낌이 순수하게 전해져 기분이 좋았다. 칡즙은 위와 장에 좋아서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혈액순환촉진도 도와준다고 한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니 여성들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우리는 딸래미 때문에 칡즙을 구매하려고 한건데 나도 먹어야 할것 같다.

정확한 칡즙 맛을 모르니 남편의 입맛을 믿고 사기도 했지만 주인 아저씨의 친절함에 믿음이 생겨서 한박스를 구매하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깍두기처럼 잘라진 칡뿌리가 한되에 5천원이라고 써 있다. 이건 어떻게 먹냐고 여쭈니 깨끗하게 씻어서 물에 넣고 1-2시간쯤 끓이면 된다고 하셨다. 재탕해서 끓여도 되냐고하니 사골을 오래 끓리면 뼈가 삭듯이 칡도 끓이면 뼈처럼 삭게 되는데 대부분 한번 정도 끓이면 그 성분이 다 나온다고 하셨다.

5천원어치 사면 3-4번정도 끓여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나중엔 직접 사다가 연하게 끓여서 건강수로 물처럼 마셔도 되겠다. 전에 친정엄마따라 경동시장에 한약재를 사러 갔을 때는 너무 상술들이 좋으셔서 부담스럽고 웬지 믿음도 안가고 했는데 이 가게는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더워지기전에 한번 더 와서 여름에 시원하게 마실수 있는 것을 골라 봐야 겠다. 아저씨 또올테니 그때도 덤 많이 주세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