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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할 땐 '살려주세요' 보다는 '불이야!'를 외쳐라, 수원살인사건을 보며

 

위급할 땐 '살려주세요' 보다는 '불이야!'를 외쳐라, 수원살인사건을 보며

먼저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연일 새롭게 밝혀지는 수원여성살인사건으로 전국이 들썩인다. 제3자인 나도 화가 나고 치가 떨리는데 참담한 유족들의 마음은 어떨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나 무섭고 안타까운 사건이다.  

더구나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획된 사건이었다는 점이 소름끼치고 하나에서 열까지 경찰들의 근무태만과 실수를 감추려고만하는  작태에 어이가 없고 분노감을 감출 수 없다. 피해자인 그녀가 살 수 있었던 기회는 몇번이나 있었음에도 아무도 그녀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처음 그녀가 범인에게 끌려갈 당시 살려달라는, 도와달라는 외침을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남녀간의 싸움으로 치부해 듣고도 못들은체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상 남녀간의 싸움에는 끼여들려 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간의 싸움이 정상적인 폭력수준을 넘어서 목숨을 위협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힘이 약한 여자가 억세게 달려 들어 폭행하면서 끌고 가려는 남자에게 대항하기란 어렵다. 더구나 주변에 사람이 없거나 사건 당시 처럼 밤 늦은 시각 골목길에서는 아무리 살려달라 소리쳐도 창문으로 빼꼼 보고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

이럴 땐  "불이야!"

를 외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일단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사람들을 모아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을 부부나 연인으로 오해해 폭행을 말리지 않고 외면할 수 있으므로 계속

"저 사람을 모른다. 신고해 달라."라는 말을 외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같은 경우 신고를 했음에도 경찰들의 무성의한 대처로 아까운 목숨이 극도의 공포감을 겪다가 무참히 살해당하고 말았다. 일반인도 아닌 경찰들마저도 단순 부부싸움으로 오인하고 늑장 대처를 했다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일반적인 폭행사건도 신고접수나 출동을 하는데 있어 경찰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제보를 보면 이제 제 몸은 자기가 알아서 지켜야 할 판이가보다.  그럼 경찰은 왜 필요한건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떠한 폭행도 가벼이 넘겨서는 아니됨을 경찰들은 알아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