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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파업으로 결방되던 무한도전이 녹화를 한다구!!

 

MBC노조파업으로 결방되던 무한도전이 녹화를 한다구!!

 

올해 고3인 아들녀석은 무한도전 마니아다. 유독 무한도전만 좋아하고 그것만 본다. 1주에 한 번 보는거라 막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MBC노조의 파업으로 무한도전을 못본지가 꽤 오래되었다. 기사를 보니 11주 동안 결방했다고 한다.

"이번 주에도 안 하나?"

아쉬워하는 아들녀석의 표정을 보니 쪼금 안쓰럽다. 하지만 너는 고3이다. 예능프로는 보면 안된다구.

전엔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6시 30분쯤 나와서 tv 앞에 있다가 밥 먹으며 무한도전을 본다. 7시 50분쯤 끝나지만 어영부영하다보면 8시 30분쯤 된다. 2시간을 보게 되는 거다. 거기다. 뉴스거리가 있는 날엔 시간이 좀 더 연장되니 그런 날은 애 한번 보고 tv 한번 보고 언제 그만 볼라나 눈치만 본다. 눈치만 보는 이유는 그만 보라고 하면 목소리를 깔며 무표정하게

"놔둬 봐요." 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제일  어렵다.

지금 무한도전이 방송되던 시간엔 예전에 방송된 것들을 보여주는데 한두번  보더니 이젠 아예 안본다.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뉴스에 무한도전 팀이 '이나영 특집'으로 녹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았다. 그렇다면 조만간 방송이 된다는 말인데....이제 수능은 200여일 남았는데.... 

 

학기초 진학설명회에 갔을 때 강사가 말하길 올해 고3은 유난히 힘들거라고 했다.

1, 주5일제로 토요일 수업이 없다 - 토요일 시간관리 못하면 일요일까지 망친다.

2. 4.11 선거가 있다 - 연말 대선까지 이어지는거라 어느때보다 주변이 어수선할 것이다.

3. 런던 올림픽이 있다 - 우리나라 금메달 따는 날은 집중이 어렵다,(특히 스포츠 좋아하는 남학생주의)

4. 내년부터 수능이 달라진다 - 재수하기 힘들다.(올해 재수,반수생 완전 올인)

헉!! 이를 어째! 듣고보니 진짜 올해 고3들은 제대로 걸렸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볼거 보이고 말하는거 들리텐데 이를 어찌할거나.

그래도 공부할 놈은 신경 안쓰고 한다지만 분명 무한도전이 방송개시하면 예전처럼 저녁 먹으며 시청할 것이고, 7-8월엔 이어지는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게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우리나라와 시차가 있어 결승전하는 경기 1-2개쯤 보게 될텐데 큰일이다. 공부는 리듬이 깨지면 안된는데 말이다.


아예 TV가 안나오게 케이블을 해지할까보다.  

전에 슬쩍 이런 말을 들었다고 얘기하자 아들녀석이

"난 스포츠경기에 별로 관심없어." 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 녹화하는게 당장 다음주에 방영될거는 아니라고 했지만 신경이 쓰인다. 지금 녹화하면 언제쯤 방영되는 걸까?

어떤 날은  빨리 지나가고 어떤 날은 더디게 가고.

날씨가 왜 이렇게 좋냐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녀석에게

"별로 좋은 날씨도 아니야. 원래 고3이 되면 더 좋아보이는거지. 내년에 이 맘때 원하는 대학에서 이렇게 좋은 날을 맞으려면...."

하는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 꽃도 흐드러지게 피고 봄날이 좋긴 하다만, 우리가 지금 그럴때가 아니야. 그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