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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에서 우승하면 1년만에 원로가수가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오디션에서 우승하면 1년만에 원로가수가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목요일부터 시작해 주말까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출연자에게 응원의 문자투표를 하면서 맘 졸여가며 탈락여부를 지켜보게 된다. 마지막 발표 순간, 다음 라운드 진출자와 탈락자가 선정되면 환호와 안타까움의 감정이 교차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탈락한 출연자에 대해 그리고 다음 라운드 진출자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나름의 평가를 한다.

▲ 사진출처 : Mnet

2년전 슈수퍼스타K2를 아들 녀석때문에 보게 되면서 그 프로에 푹 빠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장재인을 좋아하게 되어서 그녀가 우승하기를 바랐고 가족들 핸드폰을 수집(?)해 그녀에게 몰표를 던졌다. 매주 장재인의 노래는 더 한층 나의 감성을 건드렸고 그녀와 관련된 작은 소식이라도 접하게 되면 눈에 불을 켜고 탐독(?)했다.

딸래미가 동방신기를 좋아하면서 느꼈을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장재인은 탑3 라운드에서 탈락하고 우승은 허각이 하였다. 그게 벌써 2년전 이다. 작년엔 울랄라세션이 우승하였고 또 다른 오디션에서는 백청강이 우승하였고 올해는 구자명이 우승했다. 작년 이전에 우승하거나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출연자들은 신곡을 발표하며 새로운 가수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대중들로부터 당시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않는것 같다.

그에 비하면 버스커버스커라는 그룹은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를 했지만 지금 그들의 노래가 온.오프라인 음악차트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봄날과 잘 어울리는 가사에 멜로디,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듯한 목소리는 의외로 떨리는 20대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한다. (순전히 개인적임) 아마도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틀어 이렇게 급부상하는 가수는 없었다.

 

♣♣♣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재미 중 하나는 처음 간단한 테스트를 받을때의 일반인의 모습에서 화려한 조명아래 점점 연예인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들의 변화는 보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감을 주고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오디션의 마지막 즈음 3명이 남았을 때면 그들은 어느 새 연예인 포스가 풍기는 외모에 급성장한 가창력으로 변신해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이제 그들은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을 가진 일반인이 아니라 진정한 가수가 된것이다.

하지만 단독으로 조명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들을 기라성 같은 기존 가수들 사이에 넣으니 그 실력이나 빛이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시간이 해결해 줄 수 밖에 없겠지만 갑자기 초라해 보이는것은 안타까움과 함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한다. 이젠 조명이나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 가수에게만 쏠리지는 않기 때문이겠지. 그러다보니 다른 신인가수들과 달리 오디션 출신의 가수들은 신비감이 없다. 그래서 호기심도 덜하다.

일반적으로 신인가수가 등장하면 세련된 외모에 놀라운 가창력, 그리고 요샌 예능감각까지 가지고 등장해 단번에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는다. 그리고 더 궁금해 진다. 그는 또 어떤 노래를 할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하며 관심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오디션 출신의 가수들은 이미 그들의 성장과정을 다 보았고 변신과정도 다 보았기 때문에 친근감은 있지만 신비감이나 기대감은 더 적지않나 싶다. 오디션에서 우승을한 가수도 탈락해 지금 열심히 준비하는 가수도 이제부터는 몇몇 심사위원의 평가가 아닌 대중들의 평가나 관심에 귀를 기울이고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 연예계라고 하니까.

당분간은 좋든 싫든 오디션 프로가 계속 방영될 것 같다. 그렇다면 우승자는 나오기 마련이고 전년도 우승자는 올해 우승자에게 밀려 관심밖으로 사라진다. 1년만에 원로가수(?)가 되어 흐린 기억 속에 그대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은 몇배 더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