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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언제나 부족한 용돈

 

언제나 부족한 용돈

 

이런 날이 올줄 알았다.

올 설에 세뱃돈 받은 걸 대충보니 한동안 별소리 없겠다 했는데 돌아다니시는 행적을 보고 얼마 못가겠다 싶더라니.

용돈이 간당간당 하시단다. 낼 모레가 생일이라서 친구들 만나야 하는데 현금이 없다고 몸을 꼬며 말을 건넨다. 2월엔 겨울옷 세일 한다고 사들이고 3월엔 봄옷 장만한다고 사들이고 옷을 샀으니 신발을 사야한다고 나풀나풀 사들이더만 통장의 잔고가 펑펑 샘솟는 샘물도 아닌데 바닥을 보이는거야 당연한거지 이 아가씨야! 그러게 엄마한테 맡기라고 했건만

"이제 나도 성인이니 내가 관리 할거야.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했으니 쓰면 안되는거 나도 알거든."

이렇게 말하길래

'아이구, 기특허네.'

이렇게 생각했었다. 현금보다 체크카드를 자주 쓰는것 같아서 내역을 보니 순전히 빵집, 콩다방, 별다방, 카페걔네등 먹는거 반, 입는거 반으로 다 쓰신 모양이다.  많이 먹었으면 살이라도 찌든가.

돈이 필요하니 좀 달라는 말인것 같은데 못들은체 했더니 생일선물 말고 현금으로 달라고 한다. 알았다고 했다. 아빠랑 돈을 합쳐 선물을 사주려고 했는데 상의해서 현금으로 주겠다고 했다. 그랬는데

"저기....엄마...."

"왜?"

"우리 외식하기로 했잖아. 그거 나 안먹을테니까 그것도 현금으로 주면 안될까?"

"뭐!!!!"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를 봤나. 진짜 어이가 없다. 기막힌 표정으로 쳐다보니 사태파악을 한듯

"아니야 됐어."
되긴 뭐가 돼? 로시작해서 통장보니 허튼데 쓰더라, 관리한다더니 이게 관리한거야,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면서 우리 모녀는 설전을 펼쳤다. 딸래미는 허튼데 쓴거 아닌데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말 하느냐, 다른 애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받더라 등등등 ..  결국 서로 기분만 상하고 대화는 단절됐다.

 

▲ 출처 : 알바몬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대학생 용돈이 39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보았다. 외지에 나와 공부하는 학생도 있을거고 교통비가 안 드는 학생도 있을것이고 다양한 조건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엔 좀 많다고 생각했다. 울 딸래미는 교통비 별도로 하고 구내식당 기준의 밥값에 사적인 비용등을 계산해서 용돈으로 주고 있다. 할머니가 따로 챙겨주시는 용돈도 있는걸로 아는데 이 정도면 남지는 않아도 모자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본인도 좋다고 합의한 것이고.

어쨌든 내년엔 물가상승률 감안해 인상해줄지 모르지만 올해는 정해진 금액외에 더 줄 수는 없다. 가불은 가능하다. 더 필요하다면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나를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는 방학때만 하라고 말씀하신 아빠때문에 자금줄이 막힌거 같으니 고급정보 하나 알려주마.

딸아!  아빠한테 잠자고(?) 있는 돈이 조금 있는걸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