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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위기에 처한 생물들, 레드데이터북 & 레드리스트 등급

 

 

위기에 처한 생물들, 레드데이터북 & 레드리스트 등급

 

 

붉은 늑대, 큰개미핥기, 회색앵무, 사막 캥거루쥐..

 

 

 

이 동물들 이름은 한번 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 동물의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며 지구 상에 몇 마리가 있는지 아니면 이미 멸종되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점이다. 지난 글 '멸종되는 생물들, 여섯 번째 대멸종은 시작되었다[링크]'에서 언급했듯이 상당수의 생명체들이 빠른 속도로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공식적으로 1만 8,000 종을 멸종 위협에 놓인 동식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5,000종의 동물과 3만 4,000종의 식물이 중장기적으로 멸종 위협을 받고 있으며 몇몇 종은 이미 소멸된 것과 마찬가지라 한다. 캘리포니아 콘도르(140마리), 피레네산 불곰(6마리), 시베리어 호랑이(350마리), 일본 따오기(200마리), 회색들소(250마리 미만), 카구(700마리 미만) 등이 멸종 위기에 놓인 종들의 일부 예이다.

 

 

이번 글에서는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 발간하는 레드데이터북에 대해서, 그리고 레드데이터북에서 위기 동식물로 분류된 종들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레드데이터북

 

생물의 한 종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아닌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과 그 정도를 수치화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반세기 전부터 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단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고서(레드데이터북)'을 발간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제자연보전연맹은 서식하는 모든 종이 어느 한 등급에 포함되도록 5개의 기준으로 등급을 분류한다. 이 조건에는 동물과 식물만 적용되고 미생물은 제외되며, 등급은 실제 수치와 이 수치의 변화, 분포 영역의 면적과 이 면적의 변화, 그리고 개체군의 분할과 서식지를 고려하여 분류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레드리스트 등급은 9가지 단계로 구분되며, 멸종 위기에 직면한 종으로 분류되는 것은 '심각한 위기종(CR)', '멸종 위기종(EN)', '취약종(VU)' 세 부문이다. 여기서 심각한 위기종(CR)이란 멸종 위험이 극도로 높고 즉시 멸종될 수 있는 종이며, 멸종 위기종(EN)은 가까운 미래에 멸종 위험이 매우 높은 종을 말하며, 취약종(VU)이란 위험이 중기적으로 높은 종을 말한다.

 

세계자연보존연맹의 레드리스트 등급

 

 

 

1. 절멸종(Extinxt, EX)

    완전히 소멸되어 개체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종

 

2. 자생지 절멸종(Extinnct in thr Wild, EW)

    야생에서는 멸종된 종으로 보호시설에서만 생존하고 있거나 원래의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만 인위적

    으로 유입되어 생존하고 있는 종

 

3 ~ 5는 위에 있음

 

6. 위기 근접종(Near Threatened, NT)

    멀지 않은 미래에 야생에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종

 

7. 관심 필요종(Least Concern, LC)

    아직 위험이 낮고 위험 범주에 도달하지 않은 종

 

8. 자료 부족종(Data Deficient, DD)

    멸종 위험에 관한 자료가 부족한 종

 

9. 평가 불가종(Not Evalusted, NE)

    아직 평가 작업이 거치지 않은 종

 

인간은 어느 등급에 분류될까 궁금해진다. 아마 7, 8, 9 등급 중에 하나가 아닐까...

 

 

현재까지 단 30만 종만 보존 상태가 확인되었으며, 그 중 1만 6,928종(2008년 기준)이 다양한 수준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한 종'으로 분류되었다.(물론 이 수치는 계속 변하고 있다. 늘어나는 쪽으로) 동식물 중에서 전체가 평가된 유일한 그룹은 조류, 포유류, 양서류이고, 이들은 각각 12%, 24%, 32%의 비율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류, 포유류, 양서류 외 생물권의 대부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무척추동물(그리고 미생물로 되어 있다)로 구성되어 있다. 양서류, 조류와 포유류에서 멸종 위기에 직면한 종의 비율이 우려할 정도라면 동물계의 나머지 그룹은 더 나쁜 상태가 분명할 것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의 생물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명단이 해마다 늘어갈 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특히 영장류, 알바트로스, 바다제비, 펭귄)는 가장 위험을 덜 받던 부류에서 점차적으로 멸종 위험이 높아지는 쪽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나 극히 드문 일이므로, 실제는 멸종 위기에 놓인 종들은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 한정된 서식지로 위기에 처한 무척추동물

 

무척추동물인 성게, 해파리, 지렁이, 거미, 홍합, 바닷가재, 나비 등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의 95%는 무척추동물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75% 이상이 곤충이다. 이처럼 생물의 4종 중 하나는 곤충이고 그 중 딱정벌레목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를 합친 것보다 10배나 많은 종을 가지고 있다.

 

 

 

무척추동물은 거대하게 형성된 먹이사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척추동물, 그 중에서 조류는 곤충을 먹고 산다. 바다에서는 플랑크톤이 모든 어류가 먹는 먹이의 기반이다. 그런데 어느 지역에서 연구하든 무척추동물의 보전 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다. 포유류나 조류에 비해 덩치도 작고 이동성이 적은 이 동물들은 대개 한 서식지에 묶여 있기 때문에 갈수록 멸종 위협에 취약해지고 있다.

 

 

¶¶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의 감소

 

영장류 중에서 유인원(고릴라, 침팬지, 보노보와 오랑우탄)들은 멸종 위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은 대형 동물이고 서식 밀도가 낮다. 게다가 번식 주기도 느리다. 특히 대부분의 종이 삼림, 특히 열대림에 주로 서식하는데, 이곳은 전 세계 자연환경 중 파괴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99%가 일치한다. 그런데 유인원 사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지는 3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초보 단계에 불과한 이러한 연구들은 연구 대상이 사라져 완성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최근 6년간 가나의 삼림과 코트디부아르 연안에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과학자들은 미스월드론붉은콜로부스원숭이가 20세기에 멸종된 첫 영장류라는 결론을 냈다. 고기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되었던 이 원숭이는 30년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

 

 

¶¶ 위험에 빠진 다른 호랑이

 

20세기 초에만 해도 30만 마리의 호랑이가 카스피해에서 부터 극동 지방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었다. 1945년에는 10만 마리가 남아 있었고, 1970년에는 1만 5,000마리였다. 현재는 개체 수가 5,000 ~ 7,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랑이는 종을 유지하기에 불리한 조건만 잔뜩 가지고 있다.  대단히 많은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하는 동물이지만 사냥과 같은 인간의 여러 활동 때문에 먹잇감이 줄어들었다. 주로 숲인 서식지 또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모피는 인간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 사라지고 있는 바다의 왕자 상어

 

바다의 대형 포식자인 상어는 육지의 대형 포식자 동물들과 같은 운명이 되어버렸다. 대부분 종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급속도로 희귀해지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은 상어를 잡을 목적으로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 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어부들이 쳐놓은 그물이나 낚시줄에 상어가 뜻하지 않게 걸리는 것이다.

 

 

 

1995년 북대서양과 멕시코 만의 어장에서 희생된 청사리상어는 4만 마리에 이른다. 이러한 부수적인 포획은 신고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1991년 한 해 동안에만 총 7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는 합법적인 포획과 맞먹는 양이다. 바다에서 상어가 하는 역할은 다양한 종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질서가 깨지면 바다 속 환경도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산소를 만들고,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국지적으로 기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많은 식물들도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갑작스럽게 식물 다양성이 감소하게 되면 많은 생물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많은 수의 무척추동물은 특정 식물종 또는 몇몇 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인간이 모르는 생물의 종은 아주 많다. 특히 미생물 세계에 대해선 아직까지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 인간은 매우 작은 버섯류 약 4,000종을 알아내긴 했지만, 아마도 100만 내지는 200만 종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이들의 생태학적 역할은, 탄소순환(산소공급)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위에서 살펴본 사례는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생물의 극히 일부를 살펴본 것이며, 이보다 훨씬 많은 생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져가고 있다. 그리고 무서운 현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제6의 멸종(아래글 참조)이 인간 손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