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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책 '곰이 된 아빠와 스트레스 선생', 아빠의 스트레스가 싫어요

 

 

동화책 '곰이 된 아빠와 스트레스 선생', 아빠의 스트레스가 싫어요

 

 

 

 

동화책 '곰이 된 아빠와 스트레스 선생'은

 

아나는 엄마와 강아지 그리고 얼마 전 화난 곰으로 변해버린 아빠와 살고 있다. 아빠가 회사를 옮기고 나서 부터 아빠는 서서히 곰으로 변해갔고 고작 몇 주일만에 아빠는 눈을 사납게 부라리며 험상궃은 표정으로 변해버렸고 잠도 잘 못 자고 큰 소리를 지르며 엄마의 음식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아빠가 왜 화난 곰으로 변했는지 물어보니 스트레스 선생 때문일거라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선생을 찾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써 봤지만 영리한 스트레스 선생은 쉽게 눈에 띄질 않았다.

 

 

오히려 말썽만 일으킨다고 엄마와 화난 아빠 곰에게 야단만 맞았다.

 

 

 

어느 날 밤, 스트레스 선생을 찾기 위해 손전등을 들고 집 안 구석구석을 뒤지던 아나에게 아빠곰은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놀란 아나는 몇날 며칠을 울었고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따님은 스트레스에 사로 잡혔습니다." 라는 말을 하셨다.  

엄마 아빠는 그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그 순간 아나는 울음을 뚝 그쳤고 펄쩍 펄쩍 뛰면서 "찾았다.찾았다." 라고 외쳤다.

 

 

 

 

어리둥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곰에게 "스트레스 선생이 이제 나한테 있으니 아빠는 더 이상 곰으로 변하지 않을거야 예전처럼 영화관도 가고 아이스크림도 사 주고 뽀뽀도 해 주고 발레학원에도 데려다 줄거에요. 그쵸?" 라고 말했다.

 

 

 

 

이제 아빠곰은 날카로운 발톱이랑 이빨도 없어지고 아나와 함께 영화관에도 같이 가면서 점점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아나는 스트레스 선생이 아빠에게 너무 가까이 오지 않게 하려고 매일 아침 아빠 침대 밑을 검사하기도 한다.

 

 

동화책 '곰이 된 아빠와 스트레스 선생'  들여다 보기

 

이직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빠가 화난 곰으로 변해가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이 동화는 재미보다는 쨘한 감동을 주는 동화이다.

 

 

아나의 아빠는 지금 우리 집 아빠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 시대 아빠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원래의 다정했던 아빠를 되찾고 싶은 아나는 집 안 어딘가 숨어서 아빠를 괴롭히는 스트레스 선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고약한 스트레스 선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아빠가 점점 더 흉측한 곰으로 변하는 걸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아나에게도 스트레스가 있다는걸 알게되자 아나는 아빠를 괴롭히던 스트레스가 자신에게 왔으니 이제 더 이상 아빠가 화난 곰으로 변하지 않게 됐다고 기뻐했다. 마치 어린 아나가 아빠를 짓누르던 커다란 고통을 자신이 껴안는 모습처럼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다. 예전의 다정했던 아빠로 돌아오기를 얼마나 고대했으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나의 아빠도 가슴이 먹먹해 졌을것 같다.

 

 

아빠의 스트레스가 싫어요

 

아나네 아빠처럼 실제 우리 주변의 아빠들도 직장에서 받은 혹은 사회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화난 곰처럼 소리지르고 포악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는 자신을 망치고 가족들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빠, 즉 가장의 기분은 한 가정 구성원들 전체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 아빠의 기분이 좋으면 집 안 분위도 좋고 아빠의 기분이 나쁘면 당연히 집 안 분위기도 나빠진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구구절절 알려주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스트레스가 몽땅 아이들에게 전달되어져 스트레스로 꽉 찬 아이가 될 수도 있으니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푸는 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