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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조조의 간교한 지혜가 주는 타산지석

 

 

삼국지의 영웅 중에 한 명인 조조는 그 인물평이 간웅으로 그려진다.

이처럼 영웅도 목적에 따라서는 사람들을 속일 수 있고, 때로는 도적도 의리를 지킬 수가 있겠다.

 

지혜라는 것은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사용될 수도 있지만, 간교함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간교한 사람은 남을 속여 재물을 탐하지만, 조조와 같은 영웅의 간교한 지혜는 나라를 도적질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조조의 간교한 지혜를 살펴봄으로써 각자의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

 

 

조조

 

 

 

 

이야기 1

 

조조는 군영에 식량이 거의 떨어지자 군수관을 은밀히 불러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군수관은,

"쌀되를 작게 만들어서 쌀을 내주면 군사들은 식량 배급이 여전한가 하고 동요하지 않을 겁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조조는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조조가 군대의 식량 배급을 속인다는 말이 군대 내에 돌았다.

 

그러자 조조는 군수관을 불러서,

"내가 임자 물건을 하나 빌려야 하겠네. 그래야 군심을 수습할 것 같네."

하고 말하고는 군수관의 머리를 베어서 군내에 돌리며, 군수관이 쌀되를 작게 만들어 군량을 탐했기에 죽였다고 했다.

 

이렇게 조조는 군사들의 불만을 해소시켰다.

 

 

 

이야기 2

 

조조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잘 때는 절대 내 곁에 오지 말라. 나는 잠결에 나도 모르게 곁에 오는 사람을 찔러 죽이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서 하루는 잠을 자는 척하다가 이불을 덮어 주는 한 친신을 검으로 찔러 죽였다.

그러고는 다시 자는 척하다가 일어나서는,

"아니, 누가 내 시종을 찔러 죽였단 날인가?"하고 놀라는 척했다.

 

그 다음부터 조조가 잠을 자면 누구 하나 곁에서 얼씬거리지 못했다.

 

 

 

이야기 3

 

조조는 남이 자기를 모해할까 봐 늘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나를 해치려고 하면 나는 예감이 있어서 가슴이 떨리곤 한다."

 

그는 그 말을 남에게 증명하기 위해 친신 하나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조금 있다가 네가 나를 칼로 찌르러 오는 척해라. 그러면 나는 그럴 줄 이미 알았다고 하면서 너를 잡게 하겠다. 내가 시켰다는 말만 하지 않으면 누구도 너를 죽이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모르게 너한테 상을 후하게 주겠다."

 

친신은 그 말을 정말로 믿고 아무런 우려도 없이 조조 방에 칼을 들고 들어갔다가 조조가 자객 잡으라는 소리에 잡혀 그 즉시 목이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조조의 수하들은 조조의 예감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조조를 죽이려는 사람들도 감히 어쩌지 못했다.

 

 

조조의 행동은 지혜라고 말하기 보단 간교한 술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런데 요즘에는 조조 이상의 나쁜 짓을 하는 간교한 사람이 적지 않아 이들의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따라서 주위에 간교한 사람이 있다면 응당 물리쳐야 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자를 멀리 피하는 것도 훌륭한 지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