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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고부갈등 그래도 소중한 사람은 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고부갈등 그래도 소중한 사람은 나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남편과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고 기러기엄마 역할을 하는지라 아직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여자 직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고참이다. 그러다보니 간혹 몇살 어린 직원들의 인생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나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영원한 고부갈등

 

기혼인 여직원이 전화를 받는가 싶더니 통화를 하고 나서 우는 듯 얼굴을 감싸쥐고 화장실쪽으로 나가는게 보였다. 얼마 있다 돌아왔지만 눈은 이미 충혈되어 있어서 다가가 얼른 데리고 탈의실로 가서 눈에 찬 수건을 대고 좀 더 있다가 나오라고 말해 주었다.

 

업무가 끝나고 여전히 표정이 안좋은 그 직원은 탈의실에서 힘없이 옷을 갈아 입으며 애써 감정을 추스리는 듯 보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침 전화는 시어머니의 전화인데 기분이 언짢으시면 다짜고짜 전화해서 고함지르듯 당신 하고픈 말만 하고 끊으신다는거다.

 

시어른이고 직장인지라 뭐라 제대로 대꾸 한마디 못하고 그저 듣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며 속상하다고.

무슨 특별한 일로 전화를 하시는게 아니라 그저 그때 그때 일어나는 일들을 화풀이하듯 감정을 쏟아내시니 마냥 참기가 힘든데 남편이 몰라주니 더 힘들다고 한다.

 

 

친정의 상황이 어려워 매달 생활비를 보내야 해서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데 그것 때문에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 힘들게 한다며 더 괴롭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결혼한지는 7년정도 되었고 7살 4살 아이들이 있는데 매일 늦는 남편 때문에 아침을 저녁처럼 챙겨 먹느라 아침 밥상에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를 구어 놓기도 하는데 아침 나절에 아이들 챙기고 밥상차리고 출근 준비하려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단다.

 

그러다 시어머니 눈에 뭔가 거슬리고 나면 출근 중에 혹은 출근 후 전화를 걸어 한바탕 호통을 치신다고 한다. 집에 있어도 출근을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항상 불안하고 어디 말할데도 없고 속으로만 삭히느라 무진 애를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

 

친구는 그 여직원의 말을 들어주며 '네가 잘 하고 있는거다. 하지만 네가 할 말을 너무 참으면 오해가 더 깊어지고 너두 홧병 생기니 가끔은 네 속마음을 남편에게 그리고 시어머니께 말하는게 좋다. 네가 참는것만으로 이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말씀을 걸러 들어야지 모든 걸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너만 견디기 힘들다.

중요한건 언제나 너 자신이다. 아무도 너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너 자신이 너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너희 집에 네가 하루만 없어도 난리가 난다면 너는 너희 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아직은 시집살이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요즘 국민 드라마라고 하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고부간의 갈등 문제가 그려지고 있다. 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그랬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그렇게 하려 하고... 당차고 똑부러진 며느리라 해도 이성적이든 감정적이든 쉽게 풀어가기 어려운 관계가 고부 사이이다.

 

이렇다 할 명쾌한 해결방법은 없지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서로에 대한 감정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항상 나 자신이다.

 

나는 충분히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잃어버리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