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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책 '두 가지 길', 고속도로 그리고 옛날 길에서 만난 추억들

 

 

동화책 '두 가지 길', 고속도로 그리고 옛날 길에서 만난 추억들

 

 

 

 

 

동화책 '두 가지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길은 길을 잘 몰라도 어렵지 않다. 수많은 안내판들이 친절하게 복잡한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직진만 하는 고속도로는 속도를 낼 수는 있지만 바깥 구경을 할 수는 없다.

 

 

 

 

중앙분리대가 막고 있거나 높은 방음벽이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계기판을 보는 것과 휙휙 지나가는 차들을 구경하는 것 밖에 없다.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 여행을 가려면 길을 잘 모르고 가는 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새벽부터 준비하고 출발을 해야했다. 도시를 빠져 나오면 들판의 풍경과 느긋한 양떼의 모습, 그리고 낄낄 웃음이 나오는 마을 이름이 쓰여진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정확하지 않은 안내판때문에 길을 잘못들어 애를 먹기도 하지만 그럴땐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도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한참을 가면서 여러가지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다 지쳐 잠이 들었다 깨어나보면 한밤중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두 가지 길' 들여다 보기

 

이 동화는 양면 동화이다. 앞으로 한번 읽고 뒤로 한번 더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고속도로와 옛날 길을 대비해 여행의 과정을 그려놓고 있지만 이미 옛날 길이 더 감성적으로 좋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시원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길은 편안하게 그리고 빨리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행 과정의 재미나 즐거움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에 고속도로가 없던 옛날의 여행길은 길은 멀고 험했지만 중간중간 쉬면서 멋진 풍경도 구경하고 낯선 마을 사람들과 눈인사도 나누면서 여유있는 여행을 할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 길에서 만난 추억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하지만 그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떠나는 이유는 설레임에 준비하는 과정과 휴가지에서의 멋진 추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휴가철에는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해 이름값을 못하지만 그래고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휴가지로 이동한다.

 

 

 

 

동화책과 달리 요즘은 휴게소마다 개성적인 이미지로 단장해 여행객들의 즐거운 기분을 배가 시키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휴게소가 그야말로 참새 방아간이다. 휴게소에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하는 즐거움은 여행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이다.

 

 

 

 

개인적으로 휴게소에서 먹는 라면이나 우동은 기분때문인지 더 맛있다. 다시 막히는 고속도로로 진입을 해야하지만 여행이 주는 설레임은 모든 것을 감내하게 한다.

 

국도나 지방도로를 이용한 여행은 막히더라도 고속도로보다는 나름 융통성이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예정에 없던 장소를 거쳐 갈 수도 있고 아주 급한 용무는 휴게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

 

 

 

 

10여년전 아이들을 데리고 화천쪽으로 가다가 잠시 들린 허름한 휴게소 뒷 편에 정말 물놀이 하기 좋은 숨겨진 계곡이 있어서 이틀을 거기서 놀다 온 적이 있었다.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이라 속도감은 없지만 풀냄새 소똥냄새, 그리고 짙푸른 녹음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아! 정말 서울을 떠나 휴가를 나왔구나'라는 느낌을 실감하게 한다.

 

도심의 푹푹 지는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시원한 바다로, 산으로 강으로 떠나시는 분들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거리들을 많이 만들어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