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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공부와 놀이

위인전이 주는 불편한 진실, 부모와 아이의 동상이몽

 

 

위인전이 주는 불편한 진실, 부모와 아이의 동상이몽

 

오천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수많은 영웅들은 나라를 건국하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하면서 역사와 함께 흥망성쇄하였다.

 

이러한 과거 영웅들의 역사적 업적이나 모범적인 행적은 기록으로 남겨져 후세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하였다. 지혜와 용기가 탁월하였던 위인들의 삶은 몇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

 

 

위인전이 주는 불편한 진실 

 

그래서일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책 종류 중 하나가 위인전이다. 그런데 반대로 아이들은 가장 싫어하는 책 중 하나가 위인전이다. 특히 세계위인전보다 우리나라 위인전이 선호도면에서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위인인 세종대왕의 전기를 읽어보면  '뿔 사이에 태양을 지닌 황소가 대궐로 들어오는 태몽과 함께 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학문성취도가 높았고 인성도 대군답게 늠름하였다.' 라는 내용의 탄생비화와 명석한 두뇌, 그리고 높은 인격적인 소양까지 갖춰진 그야말로 하늘이 준비해서 내린 인물로 소개되어진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외 다른 위인들의 전기도 대부분 남다른 태몽과 출생과정, 그리고 뛰어난 학문능력에 건강한 신체능력을 가진 인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인물까지 출중하다는 경우도 많다.

 

 

 

세계 위인의 대표적인 인물인 에디슨의 경우를 보면 '가난한 집에 태어나 학교 가기를 싫어해서 학교를 그만두고 호기심이 많고 엉뚱했다. 신문팔이나 기타 이것 저것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실험에 몰두하였다.'라고 소개되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외국의 위인들은 탄생이나 성장과정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성장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능력, 출중한 능력을 키워나간다.

 

 

부모와 아이의 동상이몽

 

위의 두 가지 예의 다른 점은 우리나라의 위인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늘의 점지를 받은 비범한 인물로 설정된 반면에 세계 위인은 우리와 달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똑같이 또는 그보다도 못한 어리숙한 어린 시절을 보내는 인물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어린시절부터 출중한 우리나라 위인들을 본받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과 비교했을때 우리나라 위인은 태어남부터가 다르고 성장 과정도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서 그들의 모습에 자신을 오버랩 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계의 위인은 자신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고 변화가 많은 삶과 엉뚱함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당연히 후자인 세계 위인들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었을때 오히려 더 공감하기 쉽다.

 

위인들의 모습을 보고  내 아이가 감동을 받아 역사에 남을 위인이 되기를 바라지만 아이는 오히려 괴리감을 느끼고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위인들의 모습이 좀 더 친근감있게 그려져 아이들과 가까이 소통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