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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부정한 지혜가 주는 반면교사, 혹세무민의 최후

 

부정한 지혜가 주는 반면교사, 혹세무민의 최후

영화 도둑들이 관객수 1,20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영화의 주된 줄거리는 물론 도둑질이다.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모인 그들에게 공통분모는 오직 '돈'이다. 그리고 모두의 머리 속에는 '나혼자 차지하자'는  생각뿐이며 이러한 욕심이 화를 불러 불행한 결말을 맞는 모습들이 계속된다.

 

하나의 목적을 갖고 모인 도둑들이지만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나름의 꾀(지혜라기 보다는 꽁수)를 발휘한다. 그러나 그러한 꽁수는 그들 세계에서 나름의 지혜를 가진 자에게 당한다는 결말이 참으로 아니러니하다. 도둑이라는 나쁜 자가 갖은 지혜도 분명 지혜라 할 수 있다. 단지 정당한 지혜와 비교해서 부정한 지혜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이러한 부정의 지혜가 정당한 지혜를 이기는 모습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본인이 직접 몸소 체험하든 아니면 세상사의 다양한 현상들에서 간접 경험을 하든 항상 정의가 이기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므로 정당한 지혜로써 부정의 지혜를 이기려면 달갑지 않지만 부정한 지혜의 생리도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글에서는 간교한 지혜를 발휘해 혹세무민을 일삼던 자의 이야기를 통해 부정한 지혜의 전형적인 모습을 알아 보자. 

백철여는 원래 연주의 호인이다.

그는 미리 인적이 드문 황량한 골짜기에 있는 한 송백나무 아래에다가 불상 하나를 파묻어 놓았다. 그리고는 그 송백나무 주위에 풀들이 무성하기를 기다려서, 그 골짜기 안에 불광이 비친다고 사방 여러 곳을 다니면서 말을 퍼뜨렸다. 그리고 몇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모아서 제단을 세우고 목욕재계를 하고 부처님의 강림을 맞이한다고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는 일부러 이곳저곳 다른 데를 파헤치면서, 불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면 모두들 신앙이 굳지 못하고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으니, 아무래도 금 같은 것을 시주해야 부처님이 현령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금 100냥을 바치니 백철여는 그 송백나무 아래에서 불상을 파냈다.

그 소문이 퍼지자 성스러운 부처님을 보러 오는 신도들이 날로 많아졌다. 백철여는 그 다음에는 불상에다 황색 승포와 자색 가사를 겹 입혀 놓고는 한 겹을 벗기면 시주들이 돈 한 번씩 내게 했는데, 반경 몇 백 리 안의 선남선녀들이 매일 찾아와서 참배를 하고 시줏돈을 내었다.

시일이 오래 지나자 백철여는 신도들을 모아서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광왕 군사라는 반란군을 조성했다. 후에 정무정이 조정의 명을 받고 반란군을 평정하고 백철여를 잡아서 목을 베었다.  

 

 

지금도 곳곳에서 부정한 지혜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선량한 국민들을 혹세무민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부정한 지혜를 잘 살펴 이를 반면교사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