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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부양 문제, 이제는 국가도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노인부양 문제, 이제는 국가도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노인부양 문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녀의 남편은 아들 셋에 딸 한명인 4남매 중 셋째이다. 그러니 그녀는 셋째 며느리인데 이들 4남매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3개월씩 돌아가며 모시고 있다. 한동안 얼굴이 안보인다 싶으면 시어머니가 와 계시는 것이다.

시어머니가 와 계신 동안에는 얼굴을 잘 볼 수 없지만 보더라도 며느리의 낯빛이 어두웠다. 치매이신 어머니를 아들이 셋이나 되는데 요양원으로 모실 수 없다해서 내린 결론이 3개월씩 돌아가며 돌보는 것이라 했다. 다른 형제네에서 계신 9개월은 빨리 지나가는데 내가 모시는 3개월은 왜 이리 시간이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남의 집 형편이라 뭐라 말은 못하지만 그녀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

또 다른 사람은 대학생인 아이들 학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시어머니가 쓰러지셨다. 그녀는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고 다들 직장인이라 자연스레 병간호는 그녀의 몫이 되었다. 그녀도 처음엔 그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병간호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머지 가족들의 이기적인 행동에 그녀는 지금 무척 화가 나있다. 당장 남편은 병간호에 지친 아내에 대한 배려없이 집안일까지 그전처럼 다 하기를 바랬고 주중에 급한 일이 있어 누군가 대신 하루만 휴가를 내라고 전화를 하면 당장 알았다 대답하는게 아니라 마치 큰 인심쓰는냥 마지 못해 허락하는 태도도 마음에 안든다고 했다. 병원에 올때도 손님처럼 잠깐 왔다가 가는 그들에게 가식적인 위로의 말을 듣는 것도 싫다고 한다.

 

노인부양 문제, 국가도 책임을 나눠야

가족 중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 중 한 분이 병원 생활을 하시게 되면 우리나라 정서상 먼저 자식들이 곁에서 돌봐드려야 한다. 먼저 맏이들이 1차 대상이 되고 형편이 안되면 나머지 가족 중에서 적임자(?)를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좋게 결론이 나면 좋지만 의외로 자식이 많을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인지상정을 생각하면 자식들이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곁에서 돌봐드리는게 당연하겠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앞으로의 세대는 자녀도 1명인 경우가 많을텐데 한창 일해야 할 시기에 병간호를 위해 경제활동을 그만둔다면 안그래도 경제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이것은 국가적으로 볼 때 인력낭비이다. 현재의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 돌봐드릴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제공되어야 한다.

 

 

효심이 있네 없네 효자네 불효자네 효도는 자식들이 해야지 며느리를 앞세워 효도할 생각을 하지마라 등 노인부양 문제가 대두되면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 아직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개인이나 가족이 노인부양 문제를  모두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국가도 절반은 책임을 나눠 가져야 한다.

국민 개개인의 생활과 경제가 잘 돌아가야 사회와 국가가 정상적인 유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