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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들을 괴롭히던 여드름이 사라지다, 여드름 치료 주의사항

 

고3 아들을 괴롭히던  여드름이 사라지다, 여드름 치료 주의사항

중학교 1학년 무렵부터 꾸준히 아들녀석을 괴롭히던 여드름이었다. 이마에 조그맣게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영역을 넓혀갔다. 부모의 눈에야 여드름이 있어도 그저 뽀얀 얼굴로만 보이니 당사자만큼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화장품과 세안제를 사다주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지만 여드름은 더 기승을 부렸다.

 

어떤 날은 정말 이러다 애 얼굴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화농성 여드름이라 노랗게 곪으면 짜기도 했는데 점점 짜야하는 곳이 많아지고 눈에 띄게 흉터가 생겼다. 수능이 끝나면 피부과에 가자고 했지만 너무 심해져 더는 기다릴 수 없어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피부과에 갔다.

 

여드름 치료를 위한 주의사항

턱부분에 있는 흉터는 나중에 케어를 받아도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하면서 수험생이니 우선 약으로 피지선을 막아야겠다고 했다. 병원에 자주 오지 못하니 처방전으로 약만 먹다가 수능 끝나고 흉터제거 케어를 받자고 하셨다. 피지선을 약으로 막으면 부작용이 있지 않냐 했더니 피부가 건조해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일단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고 곪지도 않을거라 했다. 따로 바르는 약이나 화장품을 추천해 달라하니 특별한 걸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 주셨다.

 

<세안시 너무 세게 오래 하지 말것>

거품을 충분히 일으켜 가볍게 문지르고 화농성 부위는 특히 오래 비누칠을 하지 않는다. 오래 문지르면 오히려 자극을 주게 되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물기를 닦을 때도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닦는다.

 

<화장품은 자극이 적은 걸로 사용한다. 꼭, 여드름 용이 아니어도 된다.>

봉독이 들어간 것도 사용해보고 알로에 제품이나 주니어용 등 저자극성 화장품을 사용했었는데 특별히 권할 건 없고 자극이 적은 걸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피해야 할 음식은 쵸코렛>

아들녀석이 워낙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서 여드름에 좋지 않으니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굳이 따지자면 쵸코렛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셨다. 다행히 쵸코렛을 싫어하니 다행인데 아무거나 먹으라하니 듣던 아들녀석이  입이 찢어지게 좋아했다.

 

여드름이 사라졌다

처장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으니 '아큐네탄'이라는 이름이 적힌 빨간 캡슐이다. 2주분이 18,000원정도 한달이면 진료비 포함 60,000원정도 한다. 몇 십만원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적었다.(비보험) 하루 2알씩 2주 먹어보고 상태에 따라 1알로 줄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약을 꾸준히 먹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엔 잘 챙겨 먹으라고 당부를 하고 먹기 시작했다. 1주정도 지나니 화농성 여드름이 조금 잦아드는 것 같은데 피부가 버짐 핀 것처럼 건조해 진다. 너무 지저분해보여서 병원에 말하니 1알로 줄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들녀석은 괜찮다며 2알씩 먹겠다고 했다. 아마도 빨리 효과를 보고 싶은 욕심에 약을 줄이기 싫은 것 같았다.

2주 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아서 실망스런 마음에 약을 더 먹어야하나 갈등을 했는데 그냥 쭉 먹어보자고 했다. 다시 약을 받아와 2주를 먹고 나니 여드름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 버짐도 없어지고 올라오는 여드름도 줄어드는게 보였다. 이번엔 하루 한 알씩 먹게끔 처방전을 받았고 꾸준히 복용했다. 세안도 살살 조심스럽게 했으며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저자극성 화장품을 사용했다.

6주차쯤 되자 여드름은 다 가라 앉은 것 같은데 울긋불긋 흉터가 문제였다. 이건 어쩔 수 없으니 수능 이후로 미루자 곪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며 위안을 했다. 그러면서 하루 한알 약은 계속 복용했다. 그런데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피부 재생이 잘 된다. 걱정했던 붉그스름한 흉터들이 옅어졌다.

심했던 턱부분의 흉터도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은 옅어졌다. 당사자는 만족해하지 않지만 내가 보기엔 상당히 만족스럽다. 비록 흉터가 아직 있지만 반반한(?) 이런 얼굴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항상 울뚝불뚝 화산 분화구가 얼굴 라인을 따라 돌출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여드름 민간요법보다는 전문의와 상담을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여드름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민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려진 여드름 관리법 중 잘못 알려진 것도 많으니 무조건 따라하지는 말고 피부과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는게 가장 좋다.

 

병원에 가기 전 혹시 고가의 피부케어 프로그램을 권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런건 없었다. 다만 수능이 끝나면 흉터를 흐리게하는 케어를 조금 받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매일 저녁 여드름 짜느라 마주 앉아서 고통을 참아내던 아들 녀석의 찡그린 얼굴을 안보게 된 것이 가장 좋고 온전히 말간 얼굴을 보게 되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