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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고려 충절의 대명사 정몽주의 태몽에는 이미 예견된 운명이 보였다

 

고려 충절의 대명사 정몽주의 태몽에는 이미 예견된 운명이 보였다

 

 

정몽주의 예견된 태몽

꿈에 한 노인이 난 화분을 건네주며 귀한 것이니 보관을 잘 하라고 하였다. 여인은 건네 받으며 왜 이것을 저에게 주시냐며 물었으나 노인은 황급히 가버렸다. 급한 마음에 노인을 부르려다 그만 화분을 떨어뜨리면서 꿈에서 깨었다.

이 꿈이 고려시대 충절의 대명사 정몽주의 태몽이다. 열 달 후 아이가 태어났고 난을 받고 태어났다하여 '몽란'이라 부르다가 성인이 된 후에 '몽주'라는 바꾸었다. 어렵게 오래도록 기디리던 자식이었기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귀히 여기면서도 엄한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아들이 커서 자신이 못다 이룬 정치적인 야망을 이뤄주기를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학문적인 뒷받침으로 어머니는 아들이 항상 가슴에 불타는 뜨거운 열망을 지니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옷의 속감을 붉은 색으로 하여 옷을 지어 입혔다. 부모의 지극 정성으로 아들은 잘 자라주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낮잠을 자는데 용 한 마리 내려와 집 안의 배나무에 꽈리를 트는 꿈을 꾸었다. 잠을 깬 아버지가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보니 배나무 위에 아들 몽란이가 올라가 놀고 있었다.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네가 우리 집안의 보물이구나" 라고 하시며 이름을 다시 '몽룡'이라 지어 부르셨다. 아들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정계에 나아가 고려를 위해 헌신의 노력을 하였으나 선죽교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위인들의 꿈은 진짜일까? 

우리나라 위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꿈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태몽은 기본이고 예지몽과 관련하여 운명을 미리 점쳐 주는 꿈들이 많다. 대부분은 길몽으로 앞날의 부귀영화나 명예를 얻게 되는 내용을 담아 그의 성공이 하늘의 뜻이었음 직간접적으로 표시하지만 정몽주의 경우처럼 불길한 경우를 알려주는 흉몽이 같이하기도 한다.

정몽주의 어머니가 노인이 건네준 화분을 떨어뜨린 것이 정몽주의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그녀가 화분을 고히 가슴에 안전하게 품었다면 그가 고려를 구해 냈을지도 모르고 비명횡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 않았겠나 생각해 본다. 하지만 떨어진 화분이 그의 운명이었고 아쉽지만 하늘이 그에게 맡긴 책무는 거기까지였다.

역사적인 위인들의 꿈 이야기가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작위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5천년의 긴 세월 동안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인지하고 손 꼽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보면 일반인들과 사뭇 다른 아우라가 느껴지기에 그들과 관련된 꿈은 진짜라고 믿겨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