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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와 치매 증상을 대하는 자세

 

치매 환자와 치매 증상을 대하는 자세

최근 방송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공통적인 요소들이 많다. 잃어버린 아이나 가족를 찾는 내용, 화장품 회사의 개발팀 내에서의 갈등, 버림받은 전처와 막장녀 처럼 보이는 후처들의 모습,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드라마와 현실 속의 치매 환자

그 중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 당사자의 고통과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갈등과 고통이 잘 표현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그녀(김해숙)의 연기는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아직 드라마 속 가족들은 치매에 걸린 아내를, 어머니를 어찌 대해야 할 지 잘 몰라서 허둥거린다. 시설에 모시지 않고 집에서 모실거면 가족들의 일관성 있는 응대가 가장 중요할진대 아직 치매를 인정하기조차 버거워 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빠른 판단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주에 50이 넘은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를 홀로 모시는 이야기가 인간시대에 방영되었다.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같이 늙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와 아들은 잔잔한 일상을 같이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80이 넘은 어머니는 50이 넘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거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년의 아들은 어머니의 모든 수발을 거들면서 아들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그저 친절한 동네 아저씨처럼 그때 그때 어머니의 기억에 맞춰 어머니를 대면한다.

적절한 영양과 적절한 외부자극,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시켜 드리며 어머니 곁을 지킨다. 아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슬퍼하거나 괴로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치매 환자와 증상을 대할 때

아들은 어머니가 보이는 모든 행동에 항상 긍정적이다. 7년 간의 병수발 기간동안 처음부터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하다보니 그리 적응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돌발행동들에 대해 대부분 가벼운 농담과 말로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대응한다.

 

 

자신이 아들임을 강조하지도 않고 어머니의 실수에 대해 확인하듯 강조하지도 않는다. 어쩌다 이치에 맞는 말이나 행동을 보이시면 그때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거동이 불편하지만 적당한 운동이나 자극이 필요하니 작은 움직임은 직접하시도록 유도한다. 감정의 기복이 많은 어머니에게 아들은 지속적이고 일관성있게 시종일관 잔잔한 감정으로 대한다.

그게 가장 힘든 일일텐데 말이다.

치매에 걸렸지만 어머니는 복 받으신 분이다. 아들의 지극 정성이 담긴 수발을 받으시니 말이다. 아들도 행복할 것이다. 내 어머니를 직접 모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니 말이다. 결혼하지 않은 아들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모습이 겉으로는 안쓰러워 보일지 몰라도 그들의 얼굴에 보이는 웃음엔 가식이 없다. 유쾌한 삶은 아닐지라도 그들 모자는 불행하지 않다. 아니 행복해 보인다.

 

이들 모자를 보면서 부모님을 시설에 모신 분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는 없다. 사람사는 상황이 다 다를진대 아무리 직접 모시는게 좋다고 한들 그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나 가족을 위해서 치매에 걸리지 말아야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니 답답할 뿐이다.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속에 화병이 있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말인데 스트레스가 없이 살 수는 없을테지만 나를 위해서나 모두를 위해서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