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올해 김장비용과 김장철 새우젓 고르기

 

올해 김장비용과 김장철 새우젓 고르기

올 김장비용이 20포기 기준에 305,690원이라고 한다. 비싸겠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비싸다. 배춧값도 비싸지만 고춧가루 등 양념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고춧가루는 친정엄마에게 부탁해서 10근에 19만원을 주고 샀다. 큰 이모님은 25만원을 주고 사셨다는데 그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동서들과 모여 가장 핫한 뉴스가 고춧가루 가격이었다. 막내동서네는 딸만 셋이여서 친정엄마가 고춧가루 70근을 준비하셨다는데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각각 딸들이 돈을 내겠지만 김장에 쓰고나서 나머지를  1년동안 먹을텐데 이번에 산 고춧가루로는 모자를 것 같다고 한다. 

 

새우젓의 종류

김장의 필수품 중 하나인 새우젓, 지난 주부터 새우젓을 파는 아저씨가 횡단보도 한켠에 트럭을 대고 비닐봉지에 담은 새우젓을 팔고 있다. 1kg 담은 새우젓이 7천원이라고 써 있다. 멀리서 보니 새우젓이 나빠보이지는 않은데 국물이 많아 보인다. 국물때문에 키로수를 어림잡아보기가 힘들다.

 

 

 

5kg로짜리는 3만원이니 20%정도 할인을 해 주는 것 같다. 올해 새우젓 가격을 대충 짐작하며 주말에 항구에 갈 일이 있어 비교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사실 새우젓의 품질을 한 눈에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지는 못해서 그저 중간대 가격의 새우젓을 사는 형편인지라 동네 가격을 알아야 산지의 가격과 비교를 할 수 있다.

김장용 새우젓으로는 6월에 잡은 새우가 산란기라서 가장 통통하고 크기도 좋으며 맛도 고소하고 좋아서 김장용 젓갈 중에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머리와 꼬리부분에 붉은 색을 띄고 있어 눈으로 봤을 때 좋은 품질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가을철에 잡은 추젓도 삭으면 김장용으로 좋다.

일반적으로 새우젓은 언제 잡았느냐에 따라 명칭이 다르지만 보통 많이 알려진 것은 5월에 잡은 새우는 오젓, 6월에 잡은 새우는 육젓, 가을에 잡은 새우는 추젓이라고 부른다. 1월부터 새우를 잡지만 한겨울이나 한여름의 새우는 크기가 작거나 색깔이 맑지 않고 잡어가 많아서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김장철 새우젓 고르기

항구에 간 이유는 회를 사러 간 것인데 생선은 별로 없고 온통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 천지이다. 써 붙인 가격을 보니 동네 가격과 똑같은 것부터 시작한다. 최저 가격이 kg당 7천원이고 1만5천원짜리도 있고 더 비싼 것도 있다. 하얗고 통통한 새우가 보기좋게 절여져 시선을 끈다. 새우젓 외에도 새우젓을 직접 담글 수 있는 생새우도 있다. 소금가격을 추가로 내면 세트로 사서 직접 담글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번거로워서 패스~

새우젓 가게들을 처음부터 끝가지 한번 둘러보고 중간 가격의 새우젓을 샀다. 감사하게도 시어머님이 돈을 내주셨다. 작년부터 어머님댁 김치를 담궈 드리는데 넉넉히 하라고 많이 사 주셨다. 작년엔 직접 배추를 절였는데 염도 조절이 잘 안되서 숨이 잘 죽지 않았었다. 그래서 양념을 좀 짜게 했더니 맛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절임배추를 주문하려고 한다. 게을러서인지 다듬고 절이고 씻고 물빼고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다.

 

 

막내동서네는 친정엄마랑 200여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그기때문에 김장때가 되면 명절만큼이나 힘들다고 한다. 결혼한 언니들과 함께  5집 분량의 김장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렇게 많이 하는 집이 드믈지만 여전히 김장은 아직도 겨울맞이 큰 행사임에는 틀림없다.

김장이 끝나고 나면 겨울 준비를 완벽히 한것 같은 기분이 들고 올해를 제대로  정리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한겨울 김치가 맛있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걱정할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