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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셜록 홈즈를 죽인 코난 도일의 질투심

 

셜록 홈즈를 죽인 코난 도일의 질투심

영드나 미드의 마니아 그리고 여기에 더해 셜록 홈즈라는 인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영국드라마 'BBC 셜록홈즈'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시즌 2까지 총 6편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각각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 1과 시즌2는 2010년 7월과 2012년 1월에 방영되었으며, 소문만 무성했던 시즌 3는 내년 초에 촬영을 시작한다고 하니 2013년 중반에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도 책을 다독하는 편은 아니며 특히 소설류의 책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를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추리소설의 영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빼놓지 않고 본 작가의 책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였다.

처음 추리소설에 발을 들여 놓으면 먼저 읽는 책이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루팡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들, 그리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이다. 그런데 루팡 시리즈나 명탐정 에르큘 포와르의 얘기보다는 셜록 홈즈에 심취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에 가서는 가끔 다양한 소설도 접했으나 추리소설 만큼 그렇게 탐독하지는 않았고 지금도 소설류의 책에는 그리 손이 가지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 베이커 가 221번지 B호'를 주소로 둔 셜록 홈즈의 탄생 배경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셜록 홈즈를 죽인 코난도일의 질투심 

지금도 영국 홈즈의 집 주소 런던 베이커 가 221번지 B호로 수많은 편지가 배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소는 실제 주소가 아니며, 셜록 홈즈 박물관에 가면 이 주소를 입구에 내걸고 있지만 박물관의 주소는 239번지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인 셜록 홈즈를 현실 속의 실제 인물로 착각하고 있다. 심지어 '셜로키언'이라고 불리는 열성팬들은 홈즈라는 캐릭터를 실존 인물인 것처럼 연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탐정을 만들어낸 작가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학생시절부터 단편을 썼다. 1887년 의사로 일하던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첫 번째 작품은 『주홍색 연구』이다. 홈즈의 모델은 연역법적 추리로 유명한 에든버러의 한 교사라고 한다.

그후 1891년부터 <스트랜드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셜록 홈즈의 단편을 연재하면서 셜록 홈즈는 전국적인 인기 스타로 부상한다. 그러다 코난 도일은 홈즈라는 캐릭터를 접는다. 12번째 이야기인 『마지막 사건』에서 악당 모리아티 교수와 대결 중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홈즈를 죽었다.

원래 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았던 코난 도일은 홈즈 시리즈 보다는 챌린저 교수 시리즈라고 구상한 작품이 있었으며, 홈즈 시리즈는 이를 위한 습작으로 썼었던 것이다. 실제로 코난 도일은 몇 편의 역사소설을 쓰기도 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 『흰색 회사』가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셜록 홈즈 시리즈는 기억해도 역사소설 흰색회사는 기억하지 못하니, 코난 도일이 홈즈를 죽이고 역사소설 작가로 이름을 날리지 못한 것은리소설 애독자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홈즈를 살해한 코난 도일은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독자들은 '도일이 홈즈의 인기를 질투해서 소설 속에서 홈즈를 죽였다'라고 말하며, 출판사와 베이커 가의 주소로 수백 통의 편지를 보냈다. 심지어는 홈즈가 죽은 스위스 마이링겐의 라이헨바흐 폭포를 찾아가서 눈물을 흘리고 국화를 두고 가는 팬들도 있었다. 결국 도일은 독자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1903년 『빈집의 모험』에서 홈즈를 살려냈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코난 도일에게 셜록 홈즈의 성공은 의외였다.

추리소설 셜록 홈즈 시리즈는 두 명의 고정 출연자인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친구이자 사건을 기록하는 왓슨 박사가 이끌어 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설 속에 그려진 두 사람, 홈즈와 왓슨 모두를 코난 도일의 분신이라고 말한다. 코난 도일 자신이 의사였다는 점, 그리고 역사에 대한 취미 이상의 관심, 잡다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 출판에 대한 열정 등을 볼 때 소설 속의 두 인물은 코난 도일 자신을 소설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는 이후 많은 추리소설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도 자신의 소설의 두 인물인 에르큘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대령의 관계는 셜록홈즈와 왓슨의 관계를 모방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 프랑스의 추리소설에 대한 욕심도 셜록 홈즈의 인기에 필적한 인물을 만드는데 고심하였고 결국 괴도 루팡을 탄생시겼다.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셜록 홈즈는 그 동안의 추리소설 기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었다. 이전의 추리소설들이 인물들의 알리바이로만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인데 반하여 셜록 홈즈 시리즈는 사건의 증거를 놓고 추리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흙먼지, 발자국, 지문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증거의 조합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새로운 기법은 이후 추리소설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의 창작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오랜만에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셜록 홈즈나 다시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