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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크록스, 편하긴한데 아슬아슬 조마조마하네

 

어린이용 크록스, 편하긴한데 아슬아슬 조마조마하네

크록스를 신고 뛰던 지인의 아이가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었다. 평소 크록스를 신고 등하교하는게 내 눈엔 불안해 보였는데 기어코 사고가 난 모양이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아이들의 필수품, 크록스 신발

지난 여름 대부분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크록스를 신고다니는 것을 보았다. 몇 년전부터 인기를 끌던 신발인데 큼직한 슬리퍼 모양에다가 구멍이 숭숭 뚫려 통기성이 뛰어나고 발이 조여지지 않아 발의 피로를 덜어준다. 알록달록 원색의 색상은 앙증맞은 아이들의 발을 더 예쁘게 만들어 주고 신고 벗기가 쉬워 아이들에게 혼자 신발신기 교육을 시키기에도 좋아보인다.  

 

게다가 신은건지 모를정도로 무게감이 없어 아이들도 부모들도 선호하는 신발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다 커서인지  우리 집엔 크록스가 없는데 어른용을 보니 여름휴가때 유용한 신발로 편해 보이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신발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동네에서 어린이용 크록스를 신고 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면 조마조마할 때가 있다. 

슬리퍼와 끈 달린 샌들로의 변형이 가능한 크록스는 실제 발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져 끈이 있다해도 발을 조여 주지 못한다. 그래서 슬리퍼처럼 끌고 다녀야 한다. 고무재질이라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신발을 끌면서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정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교내에서 계단을 오르내릴 때 급하게 서두르다 신발이 벗겨지면서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는 아이를 본 적이 있어서 아슬아슬하다. 

 

편하긴한데 그만큼 조마조마 아슬아슬!!

하교 때 아이들이 우르르 교문을 나선다. 이 때 한 아이가 뛰기 시작하면  그 뒤를 이어 아이들이 따라 뛰기 시작한다. 주로 저학년들이다. 왜 뛰는지 모르지만 그냥 무리를 지어 냅다 달린다. 그런데 크록스를 신은 아이는 잘 뛰지를 못한다. 하지만 빨리 뛰려고 하다보니 신발이 벗겨지거나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지하철이나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 문구를 보면 고무재질의 신발을 조심하라고 써 있으며 크록스 신발 사진이 붙어 있다. 에스컬레이터 가장 자리에 고무재질 신발이 끼이면 딸려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이런 사고가 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크록스 신발을 신은 아이들을 데리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땐 어른들이 주시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단에 기대고, 주저 앉고, 계단 위 아래로 뛰어 다니는데 내 아이는 아니지만 볼 때마다 불안했었다.

크록스 신발이 주는 편안함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한창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 특히 저학년 남자 아이들에게 평상 시 신발로 크록스를 신길 때는 어른들의 주의감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