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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가을철의 낭만 낙엽, 골칫덩이 애물단지에서 일석삼조 보물단지로

 

가을철의 낭만 낙엽, 골칫덩이 애물단지에서 일석삼조 보물단지로

가을이 가려고 하는지 자주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대니 나뭇잎들이 붙어있질 못한다.

 

 

바람이 한번씩 휘몰아칠 때마다 눈이 나리듯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니 장관이 따로 없다. 달리는 차 창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즐거움에 연신 감탄을 자아내지만 거리에 쌓이은 낙엽을 치워야하는 환경미화원을 생각하면 눈처럼 이리저리 날리는 낙엽이 곱지만은 않다.

 

애물단지 낙엽

비에 젖어 떨어진 낙엽이 길가 나무 밑동에 수북히 쌓여 있더니 날이 개자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낙엽을 넓게 펼치신다. 낙엽을 말리실 모양이다. 하기사 젖은 낙엽을 담으면 무게감이 더해지고 잘못 썩기라도하면 고약한 냄새를 어찌할 도리가 없을 것이니 말려서 치우는 편이 더 낫겠다 싶었다.

인도쪽 길에는 물론이고 차도가에도 낙엽들이 치워도 치워도 떨어져 쌓인다. 어느 길에는 떨어져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그대로 두고 낙엽 밟는 정취를 시민들에게 느끼도록 배려(?)한다고 하는데 도시의 메마른 정서를 적셔주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폭신폭신한 낙엽을 밟아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치우는데만도 엄청난 인원과 비용이 들어 자치구마다 골머리를 앓는다.  환경미화원을 비롯 공무원이 동원되어 가을 한철 매일 떨어지는 낙엽들을 처리해야 하는데다가 톤당 10여만원에 이르는 처리비용은 자치구마다 몇 천만에서 몇 억까지 이르기 때문에 경비부담도 만만치 않다. 매일 20-50톤 정도씩 쓸어 담은 낙엽을 소각장으로 보낼 수도, 쌓아두고 썩기만 기다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보물단지 낙엽

그런데 애물단지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는 지자체가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살충제와 중금속에 노출된 낙엽들이 퇴비로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모든 낙엽들을 퇴비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고 좋은 것들을 선별하고 이물질을 제거한 후 퇴비로 만들어 농가에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처리비용과 처리부대비용의 절감효과가 있고 소각장의 기계 노후화도 막고 농가는 질 좋은 퇴비로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하니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고, 일석삼조의 효과이다.

낙엽은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이 누구에겐 낭만스런 장면이 되고 누구에겐 골칫덩이가 된다니 씁쓸하다. 그래도 가을은 물들어가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시인을 만들어주는 낭만적인 계절이다.

아~~ 가을에 빠져 들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