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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광평대군의 죽음, 점술은 인명재천도 알아본다

 

광평대군의 죽음, 점술은 인명재천도 알아본다

세종은 조선의 임금 중 가장 많은 업적을 남긴 임금 중 한 분이시면서 또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임금 중 한 분이시다.

왕족을 번창하게 하는 하는 것이 임금의 당연한 의무였기도 했지만 조선 초기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전해지는 불안과 긴장을 많은 자녀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으신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세종은 18남 4녀를 두었는데 장자인 문종과 문종의 아들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 수양대군, 그리고 왕족이었음에도 굶어 죽은 비운의 왕자 광평대군 등이 있다. 아버지 세종을 필두로 역사적인 업적을 이루신 분도 많고 사건 사고에 연루된 인물이 많은 건 아마도 가지가 많아서였던 것 같다. 

 

광평대군 죽음은 인명재천

세종의 시대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등의 소재가 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가운데 광평대군의 이야기는 안타까운 젊은 인재의 허무한 죽음이다.

 

세종은 재미삼아 신수점을 잘 본다는 홍계관을 불러들여 자식들의 신수를 점쳐보라 했다. 홍계관은 다섯째 아드님인 광평대군에 이르러 말을 머뭇거리더니 크게 괘이치 말고 들으시라며 광평대군이 굶어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한 나라의 왕자가 굶어 죽다니 웃어 넘기려했지만 마음 한쪽이 불편했던 세종은 다섯째 왕자 광평대군을 유심히 살피게 되었다.

아버지 세종은 성격 밝고 학문적인 능력도 좋았던 광평대군을 보며 혹시나하는 마음에 뭐든지 아끼지 않고 주었으며  결혼도 일찍 시켰다. 하지만 어느 날,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더니 몇 일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홍계관의 신통방통한 점괘가 맞았음에 탄복이 절로 나오지만 자식을 떠나보낸 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면 같은 부모로서 가슴이 저리다.

 

점술은 인명재천도 미리 아네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는 방식이나 해석은 다르지만 이른바 '점술'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에 대한 인간의 조바심을 해결해주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대부분 틀릴 때가 더 많다. 하지만 간혹 맞을 때가 있는데 그 희박한 확률에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가지고 의미를 확대 해석한다. 그러다보니 안해도 될 걱정을 미리부터 사서 하는 꼴이 되고 만다.

 

정초에 많이 받는 메일 중 하나가 토정비결을 보는 프로그램인데 재미로 가족들의 일년 신수를 볼 때가 있다. 크게 나빴던 적은 없는데 간혹 장거리 여행을 하지 말라던가 물가에 가지 말라던가 가족 중에 병이 생길 수가 있다고 하면 은근 걱정이 된다. 아이들이 크다보니 활동반경이 넓어져 제한할 수가 없는데다가 양가 부모님께서 연로하시니 부쩍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인명은 재천'이라 사람의 손으로 어찌할 수가 없을터, 미리 알고 걱정하면서 손도 쓰지 못할바에야 차라리 모르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나저나 이번 대선엔 누가 이길까? 예로부터 임금은 하늘이 내린다 했는데 어느 때보다 혼전이라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아마도 그들의 주변인 중에는 벌써 용한 역술가의 집을 다녀간 이가 있을 것도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