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영문을 모르겠다' 와 오리무중 18대 대선 정국

 

'영문을 모르겠다' 와 오리무중 18대 대선 정국

지난 주 제18대 대통령 후보들의 벽보사진이 내걸리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제 3주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인데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눈에 띄는 정책도 없고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이슈도 없이 역대 보기드믄 조용한 대통령 선거전이다.

 

당사자들이야 하루하루 애타는 날들의 연속이겠지만 투표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다 고만고만해 보이기도 하고 피부에 와 닿은 정책도 없고해서 나의 투표권은 풍선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다.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세 후보에서 안철수 후보가 후보사퇴를 하면서 대통령 선거는 여, 야 2파전의 양상이 되었지만 이 틈(?)을 타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아직 없는 듯 보인다.

아직도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과 그의 갑작스런 사퇴에 지지율에서 이렇다할만한 반등을 보이지 않는 문재인후보 측의 조바심, 그리고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고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을지 모르는 박근혜후보 측의 마음이 뒤섞인 한주가 지나갔다. 

 

영문을 모르겠다?

이러한 가운데 왜 갑자기 안철수 후보가 후보 사퇴를 했는지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영문을 모르겠다.' 라는 말은 이유나 까닭을 모르겠다, 사정이나 형편을 모르겠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영문'이란 무엇일까?  영어로 된 문장을 말하는 것은 아닐테고 왜 영문을 모른다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일까? 

영문은 조선시대  감영(감사가 근무하던 곳)에 있는 문이다. 

이 영문으로는 아무나 출입을 할 수가 없고 관찰사나 중앙에서 내려 온 고위 관리만이 출입을 할 수 있었고 일반인들은 뒤쪽의 출입문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래서 감영에 들어가려는 일반 백성들은 감영에 들어가려면 출입문이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온 말이 '영문을 모르겠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작금의 정치판을 두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많은 부동표심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영문을 잘 알고 투표해야겠다

7명의 대통령 후보가 나섰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 중 유력한 후보는 두 사람이다. 누군가 뼈 있는 농담으로 '정치인을 선출할 때는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가장 잘못을 덜 할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거라고 했다.

요란한 노래소리에 가장 큰 소리로 마이크에 대고 대한민국을 이끌 가장 유능한 사람은 나라고 외치지만 그동안 똑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들어서 이골이 날 지경이다. 그 말만 듣고 대통령을 뽑았지만 가장 유능한 대통령은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전에는 대통령의 자리에 맞는 사람은 모든 방면에 박학다식해야하고 학력도 좋아야하고 높은 인격과 인품에 적극적인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감은 하늘이 점지해준 능력자가 아니어도 되고 빵빵한 스펙을 갖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국민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가슴이 있으면 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자리로 들어가는 문고리는 현재까지는 7명 모두(현실적으론 2명) 잡고있지만, 그 중에서 민심을 얻은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 알아볼거 다 알아보고 체크할거 다 깐깐히 체크해서 아무나 그 자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국민들이 눈과 귀에 불을 켜고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선거장에 갈 때까지 영문을 모르면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