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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 아내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뒤에 감춰진 잔혹한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 아내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뒤에 감춰진 잔혹한 이야기

인도에 가면 꼭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 왕비 뭄타즈 마할의 무덤 '타지마할'이다.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공사기간이 길었으며 화려함의 극치로 치장됐지만 그만큼 피로 물들여 만들어진 곳이 '타지마할'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의 주인인 뭄타즈 마할은 인도 무굴 제국 제5대 황제인 샤 자한의  왕비였다. 16세기 초, 황제 샤 자한은 정치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종족별로 왕비를 맞아들였기 때문에 뭄타즈 마할은 그 여러 명의 왕비중 한 사람이었으나 황제의 총애를 받는 유일한 왕비였다.

뭄타즈 마할의 원래 이름은 '아르주만드 바누 베굼'이었는데 '황궁의 보석'이라는 뜻의 뭄타즈 마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예쁜 생김새는 아니였으나 애교가 넘치고 지성인이었다고 한다.  

 

황제 샤 자한은 멀리 원정을 갈 때도 왕비를 대동할 정도로 둘의 금슬은 좋았으며 그 결과로 14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 19년 동안 14명의 아이를 낳았으니 어찌보면 애만 낳다가 몸이 상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토록 총애하던 왕비가 급작스레 죽었으니 그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샤 자한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비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만들어주기로 하고 가장 기술이 좋은 건축가를 부르고 재료 또한 최고급으로 사용할 것을 명령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순백색의 대리석은 물론이고 각종 금은 보석들을 조달하느라 공사기간은 무렵 22년이 되었고 동원된 인원이 2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황제의 왕비에 대한 애도에 애꿏은 백성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황제의 귀에는 백성들의 원성이 들리지 않았다.

1653년 완공된 타지마할은 높이 7미터의 기단 위에 세워졌는데 중앙의 돔은 무려 65미터에 이른다. 타지마할은 주변 여러 나라의 각종 보석들도 치장된 아름다운 건축물이면서 좌우대칭이 완벽한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까지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었다.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한 한 남자의 슬픈 사랑의 결과물로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사랑 뒤에 감춰진 잔혹한 이야기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남의 무덤을 만들다 혹은 만들고 난 후에 죽음만큼의 고통을 당해야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황제 샤 자한은 타지마할을 만드는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위해 백성들을 쥐어짜 세금을 걷어들였으며 자주 공사현장을 둘러보느라 나랏일을 등한시 했다.

 

그리고 타지마할이 완공되자 다시는 이보다 더 좋은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게 하려고 기술자들의 손목을 잘랐다고 한다. 황제의 행동이 도를 지나쳐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왕자들은 서로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벌이고 결국 장남이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고 황제 자신도 옥에 갇혔다. 황제는 타지마할을 볼 수 있도록 타지마할의 맞은편 옥탑에 가둬달라고 마지막 부탁을 했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아내의 죽음에 슬퍼했던 남편의 사랑에 부러움과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 공사에서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고, 사랑하는 이의 신체적인 고통을 보고 견뎌냈어야했던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니 ..... 만감이 교차한다.

과연 타지마할의 주인인 아내 뭄타즈 마할이 남편의 애정을 어찌 판단했을지 궁금하다. 아름다운 슬픈 사랑의 이야기와 성난 민심이 뒤섞인 타지마할! 이래저래  '슬픈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