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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달인이 되기 위한 마법의 숫자, 1만 시간

TV에서 종종 우리 사회의 달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솜씨나 기량을 보며 놀라운 경지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 <사진 : NEWSIS>

국어사전에서 달인의 뜻을 찾아보면 '학문이나 기예가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 정의한다.

달인이라 호칭되는 분들은 한 분야에서 오랜시간을 종사해 온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은 10년 이상 한 분야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것이다.    

이처럼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그 만큼의 시간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것이며, 이는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프레젠터라 평가되는 스티브 잡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떤 분야에서 달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 공을 들여야 하는 시간은 얼마일까?

이번 글에서 그 정답을 찾아보도록 한다. 


   연습은 잘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무대위에서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최고의 배우라 할 수 이다.
청중이 보기에는 그가 대단히 쉽게 프레젠테이션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거기에는 비밀이 있다. 잡스는 몇 시간씩 아니 며칠씩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치열하게 연습하기 때문에 훌륭한 프레젠터가 된 것이다.

과연 당신은 프레젠테이션을 오랜 시간 동안 치열하게 연습한 적이 있는가?
만약있다면 당신은 이미 훌륭한 프레젠터이다. 그렇지 않다면 더 많은 시간을 잡스처럼 연습해야 한다.

애플 출신인 마이크 에반젤리스트는 2006년 1월 5일 가디언에 쓴 글에서 잡스가 기조연설을 할 때 시연하기 위해 연습하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얼핏 보면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검은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가 그냥 편안하게 신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상품 홍보, 시연, 사기 진작, 종교적 제의의 의미가 담긴, 엄청나게 복잡하고 정교하게 기획된 행사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수많은 사람들이 몇 주에 걸쳐 준비하고 조율한 끝에 완성된다.

위 기사에서 에반젤리스트는 잡스는 시연 5분을 준비하는데 수백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이처럼 평범한 프레젠터가 뛰어난 프레젠터로 변신하려면 엄청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또 한명의 위대한 연설가인 윈스턴 처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를 두고 우리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연설가라고 평한다. 그는 설득하고 동기를 부여하고 감동을 주는 연설의 달인이었다.

그러나 처칠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가 위대한 연설가로 평가받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처칠의 손녀 실리아 샌디슨은 처칠의 연설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말했다.

그는 중요한 의회연설을 앞두고 며칠 동안 연습했다. 그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서 대비책을 세웠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그의 연설은 마치 즉흥 연설처럼 보였다. ... 그는 청중을 사로 잡았다. 그가 주는 교훈은 단순하다. 훌륭한 연설을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즉흥 연설처럼 보이려면 충분한 연습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연설가도 자연스럽게 연설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연습을 거듭했다. 그렇다.
프레젠테이션을 '생생하게' 만들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이 간단한 원칙을 충실히 따르면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단연 돋보일 것이다.


   달인이 되는 마법의 숫자, 1만 시간

21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저널리스트 중 한명인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고의 음악학교에 들어갈 수준에 오른 음악가들의 실력을 좌우하는 것은 노력이다. 노력이 핵심이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노력한다.

글래드웰은 음악이라는 특정 분야에 대한 것이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도 연습이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비결임을 말해준다.

신경과학자이자 음악가인 대니얼 레비턴은 연구에서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연습이 1만 시간 필요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진정한 달인이 되기 위해 뇌가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흡수하는데 1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 혹은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동안 더해야 가능한 숫자이다.


그러면 스티브 잡스는 훌륭한 프레젠터가 되기 위해 얼마의 시간을 투자했을까?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친구인 스티브 위즈니악과 애플을 창업했다. 그러나 그 이전인 1974년 '홈브루(Homebrew)'라는 컴퓨터 모임을 시작했고, 잡스는 이 모임에 다니면서 컴퓨터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갖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후인 1984년 잡스는 매킨토시를 소개하는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하였다.
또 그로부터 10여년 후인 1997년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잡스는 맥월드에서 애플을 회생시키기 위해 했던 일을 설명했다.  그날 그의 모습은 더 세련되고 자연스러웠다.

다시 10년 후인 2007년 잡스는 맥월드에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바로 아이튠즈에 대한 연설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잡스가 카리스마를 타고났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도 최고의 재능을 타고 날 수는 없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레젠터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남들보다 훨씬 더 노력을 한 것이다. 

<자료 :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