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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허준박물관 - 하늘이 내린 명의 동의보감의 허준

 

허준박물관 - 하늘이 내린 명의 동의보감의 허준

우리나라가 낳은 역사적 인물 중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분이 하늘이 내린 명의 허준이다.

허준은 중국이나 일본의 의학과는 다른 '조선의 의학'을 체계화하고 발전시켰고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베푼 명의였다.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재상이 못된다면 사람과 병을 다스리는 명의가 되겠다.'던 그의 말대로 허준은 죽을 때 까지 오직 사람을 위해 의술을 베풀었다.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허준 박물관에 들어서니 귀여운(?) 인형 캐릭터가 반갑게 관람객을 맞이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약 다리는 냄새가 풍길거라는 예감은 빗나갔지만 의녀 복장을 한 안내도우미의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 속 한 장면을 기억해 내었다.

 

허준은 1537년 평안도 용천 부사를 지낸 허론의 서자로 양천에서 태어났다. 

1569년 내의원으로 천거되면서 궁중에서 의원생활을 하게 된다.

허준은 광해군의 두창(천연두)을 치료했고 임진왜란 중 선조의 병을 끝까지 돌보게 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공신허준의 반열에 올랐으나 후에 선조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유배를 가게 되었다.

하지만 광해군에 의해 유배지에서 풀려났고 허준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동의보감'을 만들어 광해군에게 바쳤다.

 

허준의 일생과 업적은 드라마로 방영되어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광렬의 신들린 연기는 허준이 환생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곳 박물관에도 드라마중 일부가 상영되는데 허준 역할을 했던 배우 전광렬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실제 허준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의원이 아무리 명의라 하더라도 약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약으로 쓰이는 약초부터 나무, 곡시,열매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식재료들이 사실은 약으로서의 효능을 가진 것들이니 평소에 골고루 먹는 것이 곧 보약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약초를 캘 때 쓰는 채약도구와 조제하는 과정과 그에 다른 도구들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다.

약을 빻는데 쓰는 약연기, 약을 다릴 때 쓰는 약탕기와 약을 보관하는 약장기, 약수저와 약저울까지 관련된 도구들이 상당히 많아서 신기하였다.

산자락에서 캔 풀을 자르고 말려서 다리고 짜면 약이 되는 줄 알았는데 공정과정이 얼나마 복잡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허준이 지은 책은 아니지만 '구급간이방'에는 127종으로 구분한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정보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고 보물로 지정되었다.

 

허준의 생애와 그가 저술한 동의보감에 대한 자세한 전시가 눈길을 끄는 허준 박물관,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리는 임금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경각에 처한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것은 임금도 아니고 하늘도 아니고 허준이었다.

 

훗날 몸을 질병을 다스리는 경지를 넘어서 마음의 병까지 다스리는 의원이 최고의 명의라 했던 그의 말처럼 이제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아닌 허준 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의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