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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양상군자 - 동양판 레미제라블

 

양상군자 - 동양판 레미제라블

 

양상군자 이야기

'양상군자'- 대들보 위의 임금이라는 말로 도둑을 비유하는 말이다.

 

 

똑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 말에는 레미제라블과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학식이 뛰어나고 청렴한 진식의 집에 어느 날 도둑이 숨어 들어 대들보 위에 앉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진식은 가족들을 불러내어 앉히고 의관을 정제하고 말을 하였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위에서 듣던 도둑은 그 말에 감흥하여 잘못을 빌었고 진식은 그에게 비단을 주어 돌려 보냈다.

 

서양판 양상군자, 레미제라블

진식의 집에 든 도둑이 장발장이라면 진식은 장발장이 훔쳐 간 은촛대와 접시를 보고 자신이 준거라고 말했던 신부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진식의 집에 든 도둑을 보고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었다면 진식은 물질적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었을지 몰라도 도둑이 스스로 참회를 하도록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덕망이 높은 사람과 일반 사람과의 차이는 이런 특별한 상황에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다. 

 

장안의 화제작으로 알려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여전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빅토를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연극이나 영화등 여러 장르로 연출되어 제공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극도의 빈곤으로 어쩔 수 없는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신부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참회를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한 평생을 살았다는 단순한 이야기지만 가장 부각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배려도 연습이 필요하다

사람이 사람을 구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잘 안다.

정말 위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진식처럼 혹은 신부님처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져 나타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진식은 학문적인 수양이 높은 사람이었고 신부님은 신앙과 관련된 '용서'와 '베품'의 소양이 이미 잘 갖춰진 분이었기에 위급한 상황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언행을 보였다.  

일반인인 우리들이 그들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고 그러한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