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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서울숲에는 벌써 봄맞이가 한창

 

서울숲에는 벌써 봄맞이가 한창

서울숲 공원이 개장된 것은 2005년이다.

동안 서울숲공원의 옆을 지나다니기만 했지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서울숲은 35만평이나 되는 넓은 공간에 동식물은 물론 공연장과 예술작품들이 시원시원하고 널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서울숲의 출입문은 여러곳이 있지만 그중 지하철을 이용할수 있는 곳이 중앙선 응봉역과 2호선 뚝섬역이다. 

응봉역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길은 다른 곳에 비해 멀리 돌아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다리도 건너고 제법 긴 도보용 육교를 건너는 재미가 있어 응봉역을 이용하였다.

 

봄날같은 날씨덕에 서울숲 산책길로 향하는 발걸음이 마치 소풍길처럼 즐겁다.

얼마만에 느끼는 따스함인지 모르겠다.

지하철 안에서 더웠는데 살랑살랑 부는 강바람이 더위를 기분좋게 날려 주었다.   

한강둔치에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그러고보니 자전거타기엔 딱 좋은 맑은 날씨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아 보이는 서울숲은  도심 속 비밀정원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금이야 한겨울이라 나무들이 앙상해 그 속이 훤히 보이지만 나뭇잎들이 무성한 여름에는 짙은 녹색 지붕처럼 서울 숲 전체를 덮어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그 정원으로 들어가는 기다란 육교를 위를 걸으며 육교 아래로 전속력으로 달리는 자동차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슴과 노루가 방목되어 있는 사육장 위를 걸으며 코 끝에 전해지는 O냄새에 기분좋아하며 서울숲으로 들어갔다.

눈이 녹아 질척한 땅은 자꾸 아스팔트 길로 사람들을 내몰고 나무와 멀어지게 한다.

내용을 모르는 공사들이 여기저기 한창이라 약간의 소음이 귀를 거스르게 하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조금 더 걸어가니 이내 소리는 잠잠해 지고 인상적인 조각작품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한겨울 서울숲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미리 봄을 보여주려는 나비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나비가 날아 다니는데 그 거리가 가까워 자세히 관찰이 가능하다.

붉은 꽃과 나비를 보니 유난히 길고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어서 지나가고 봄이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봄이다.

잠깐 꽃샘추위가 있겠지만 겨울 한파는 다 지나갔다.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잘 견뎌낸 동식물들이 조금만 있으면 기지개를 켜고 겨울잠에서 깨어나 온 세상을 싱그러움과 푸르름으로 장식할 것이다.

우리네의 겨울도 이참에 다 지나가고 희망찬 새봄이 다가와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