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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자식이라고해서 부모 마음이 다 똑같진 않더라 - 재산과 바꾼 자식

 

이모님이 가끔, 큰 아들인 사촌 오빠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 '재산과 바꾼 자식'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딸만 내리 낳다가 아들을 낳았는데 그때부터 이모부께서 하시던 일들이 하나 둘 사건사고에 휩쓸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나보다. 크게 일군 재산을 잃었으니 낙심이 크실만도한데 다행히 아들의 웃는 얼굴때문에 다시 일어설 힘과 위안을 얻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딸들은 모자를것없이 풍족하게 키웠는데 나름 귀한 아들을 빈곤 속에 키워야해서 마음이 많이 아프셨다고 한다.

 

이의정, 재산과 바꾼 자식

탤런트 이의정씨가 재산과 바꾼 자식이었다.

부유하고 다복했던 그녀의 집안은 그녀가 태어나면서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쫄딱 망했다고 한다. 갑자기 어려워진 환경에 엄마를 비롯한 언니와 오빠는 그 원인을 어린애기 이의정씨가 태어난 탓이라 여겼다.

남편은 자리보전하고 아이들이 넷이나 되니 엄마도 정신을 차릴 여유도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했다고 한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 몸과 마음이 지치고 화가 났을 어머니는 아마도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고픈 심정이 컸었나보다. 그 대상이 어린 딸 이의정이었다.

'널 낳지 말았어야 했어, 너 때문에 집안이 이 모양이야, 너만 아니면...' 온 가족이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해댔고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 든 그녀는 자신이 잃은 돈도 아닌데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에게 갖다 드리고 칭찬을 받고자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엄마의 성은 차지 않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고 한다.  펑펑 울면서 말하는 딸에게 지금까지 몰랐다며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오던 엄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마지막엔 두 모녀가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왠지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온전히 그녀를 받아주지 못하시는 것처럼 느껴져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했다.

특이한 경우겠지만 이의정씨는 혹독한 엄마의 학대에도 오로지 엄마의 칭찬 한 마디가 그리워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을 벌어다 드렸지만 그녀의 말대로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예전 살던 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할만큼 엄마는 시큰둥 하셨다고 한다. 

 

▲ 출처 : SBS 강심장

 

태어나기전 알지도 못한 돈을 메꾸?느라 동분서주했다던 그녀. 도대체 이들 모녀의 관계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본적 없고 젖도 못 먹고 항상 엄마 눈 밖에서 맴돌던 그녀는 아직 이유식도 못한 아기이다. 부디 그녀의 어머니가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딸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