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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의 효과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의 효과

 

기회비용의 선택 기준

기회비용의 정의는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 포기해야하는 다른 기회의 최대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기회비용을 표현한 적절한 비유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기회비용을 '선택의 비용'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경제의 영역을 넘어 정치 또는 사회적 행위의 타당성을 판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개인에게도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결혼을 했을 경우 그 결혼의 기회비용은 다름아닌 독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기회비용이 결혼으로 얻어지는 이익보다 크다고 계산된다면 결혼보다는 독신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기회비용은 어떤 행동을 취할 때 경제의 원칙에 따라 가장 효율이 높은 용도를 선택(이용)하게 하는 기준이 되며 이때 차선의 용도는 선택(이용)되지 않고 희생되는 기회비용인 셈이다.  단 기회비용이라고 해서 모든 판단기준이 계량화되는 것은 아니며 정신적으로 이해되는 기회비용이 더 큰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매몰비용의 효과

우리 말에 흔히 '그 놈의 정때문에'라는 말이 있다. 다른 표현으로는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이나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라는 말도 같은 맥락의 표현들이다.

1969년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 투자한 콩코드 비행기가 탄생했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고 마케팅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가망이 없음을 알면서도 개속 투자하여 총 190억 달러를 쏟아부은 끝에 2003년 4월에서야 운행을 중지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콩코드 효과'라는 말을 남긴 것 외에는 남은거라고는 엄청난 적자뿐이었다. 이를 두고 '매몰비용 효과'라고 한다. 어떤 일에 돈이나 노력, 시간 등이 일단 투입되면 그것을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자기합리화의 욕구때문이다.

이러한 매몰비용의 효과에는 자기합리화의 심리외에 낭비를 싫어하고 또 낭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걸 싫어하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심리학계에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매몰비용에 더 집착한다고 하지만, 매몰비용의 심리는 개인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가장 무서운 복병이다.

아마 하우스푸어도 매몰비용의 효과에 빠진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