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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 서경석의 명령불복종이 언짢게 보이는 이유는

 

진짜 사나이 - 서경석의 명령불복종이 언짢게 보이는 이유는

 

예능의 대세는 리얼?

7080세대들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과의 정서 공감을 위한 것이지는 모르지만 요즘 방송들은 3-40대 남자들의 좌충우돌 체험담이 담긴 예능들이 대세이다.

그 중 2주만에 핫하게 떠 오르는 프로그램이 '진짜 사나이'이다. 군인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남자가 아님에도 군부대나 군인은 나의 향수를 자극한다. 가금 아버지를 따라 군부대에 같이 출근을 하고 한 켠에서 놀았던 기억과 자주 군복을 봐서인지 군복은 여전히 멋진 옷으로 기억이 된다. 어머니는 손질하느라 징그징글 했다고 하시지만 말이다.

서경석, 김수로, 류수영, 손진영, 샘 해밀턴, 미르 등 6명의 남자들 중에는 이미 군대를 다녀 온 사람도 있고 이제 가야 할 사람도 있고 호주에서 온 외국인도 한 명 포함되어 있다. 오래 전 개그 프로에서 보여준 내무반 모습은 웃음을 주기 위한 소재였지만 이번 프로는 실제 생활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일반 신병들과 똑같이 신고식을 거치고 1박 2일의 신병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아 백마 부대에 도착했다. 첫 방송 이후, 예상대로 군필자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그것이 맞네 아니네 말들이 많지만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반증도 되었다.

첫 방송에서는 출연진들이 다소 긴장하는 듯도 했고 잘 해보려는 의욕도 보였었다. 하지만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출연자들의 다소 높은 연령대로 용기 백배?한 언행들이 만들어 주는 여유있는 군 생활은 리얼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진짜사나이 - 예능과 리얼의 한계에

총기수여식에서의 웃음과 점호시간대에 삐져 나오는 웃음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오직 '명령'과 '복종'만이 존재하는 군에서 명령 불복종은 '죽음'이다. 서경석이 오해를 해서 명령에 불복종하는 모습은 '그럴 수 있다'가 아니라 이유 불문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웃음이 주요 핵심인 예능 프로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리석지만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예비 장병들에게 혹여나 서경석의 행동이 소신있게 보여져 그렇게해도 되는 곳으로 잘못 인식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군대는 상관의 명령이 비이성적이고 불만스럽더라도(그럴 일은 없겠지만) 절대 복종해야만 한다. 명령의 내용에 따라 개개인이 이유와 감정을 달면 다 같이 죽자는 것이니 말이다.

시청자가 보기를 원하는 것은 웃음만을 주는 사나이들도 아니고, 민간인 냄새가 짙게 나는 소신있는 사나이들도 아니다. 1주일간의 군체험으로 군인들의 실생활을 100% 다 볼 수는 없고 보여줘서도 안된다. 시청자들은 규율과 규칙이 엄격히 지켜지고 그 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단합된 '군'을 보고 싶다. 자칫 엄격하고 신중한 군부대의 내무반이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래서 잘 알려진 연예인보다는 덜 알려진 이들로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너무 다큐같았으려나?......

어쨌든 2주간의 방송으로 군필자들은 추억을 되새기고 미필자들은 간접체험을 하게 되고 여자들은 신세계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