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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양면성 -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을 보고

 

보험의 양면성 -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을 보고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

산낙지 질식사 사건의 재판이 1심에서는 무기징역이었는데 2심에서는 무죄선고를 받았다.

방송으로도 재구성 된 이 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이라는 것이 명백해보이지만 판사들은 피고가 직접적인 사망에 이르게 한것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몇몇 보험 살인사건이 방송에 소개되었는데 가해자나 피해자가 모두 가족관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보험금을 타려고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인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남의 목숨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계획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우발적으로 돈이 급해서 살인을 하는 경우와 달리 보험금 살인사건은 시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에 앞서 24시간 하루 종일 그 사람의 동태를 살필 것이다. 마음으로는 하루에 12번도 더 그를 죽이고 또 죽였을 것이며 살인자의 눈에는 이미 그 사람이 죽은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살인을 저지은 범인들이 노리는 보험금은 대충 2-5억정도로 보여지는데 한푼이 아쉬운 사람에게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목숨값이 고작 그 정도밖에 안되나 싶어 씁쓸하다. 물론 사람중에는 개값정도의 인물도 있지만 대다수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귀한 존재들이다.

 

 

 

보험의 양면성

그 한 사람과 엮어진 혈연을 비롯한 다양한 인연들이 얼마나 많은데 갑자기 그들과의 인연을 고의로 끊을 수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분명 피해자는 가해자를 철썩같이 믿고 있는 모습을 보였을텐데 그 얼굴을 보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았을까?

보험은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림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이며 보험 가입의 주된 목적이 사랑하는 내 가족을 지키자는 것인데 반대로 보험때문에, 혹은 보험을 이용해 가족을 해치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래 전, 회식 후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 온 남편을 새벽까지 기다리다 지쳐 화가 나기 시작했었다. 아침에 출근준비하는 남편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어제 밤에 심심해서 보험증권을 살폈더니 사망보험금이 꽤 되드만."

모골이 송연해 지라고 말한건데 귓등으로 듣고 나가버렸다.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