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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의 실체는? 치과의사와 상담실장 사이에서 느낀 찜찜함

 

치과치료의 실체는? 치과의사와 상담실장 사이에서 느낀 찜찜함

 

치과 치료의 실체

이가 시린 증상이 있어 치과에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게으름과 혹시나 아픈 치료일까 두려워(과거 아픈 기억) 가지 못하다가 더 두면 큰 돈 들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치과엘 갔다.

요즘 치과는 특유의 약품 냄새가 덜 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마치 근사한 카페를 연상시킨다. 접수하는 직원도 교육이 잘 된 서비스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친절하게 맞이해 기분이 좋았다.

호명을 듣고 일어나니 일단 사진부터 찍자고 한다. 사진을 찍고  안내 받아 들어간 곳은 1인 1실의 진료실이었고 조금 있다가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눈으로 치아의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고 난 다음 눈 앞의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치아 사진을 들여다 보시며 말씀하신다.

 

"이가 시린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금이 간 이가 있고 썩은 이가 2개 있어요. 금이 간 이는 그냥 두면  금방 썩고 나중에 이를 빼야할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건 저희 실장이 알려드릴 겁니다."

여기까지가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셨고 뒤이어 말끔한 정장차림의 실장이 들어오더니 화면을 이리저리 보고 의사가 체크한 진료 기록을 보면서 말했다.

"금이 많이 간 이가 하나, 그리고 금이 살짝 가기 시작한 이가 하나, 그리고 썩은 이가 2개 있는데요................................."

실장과의 대화는 20여분간 계속되었다. 나는 궁금한 것을 실장에게 물었고 실장은 답변과 함께 '견적' 금액을 알려 주었다. 시린 이를 보러 왔던 나는 예상치 못했던 치아 상태와 치료비에 당황했고 일단 알겠다 말하고 병원을 나섰다.

 

치과에 의사가 왜 필요하지

드디어 내 치아도 나이값을 하기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고 집에 가는데 괜히 기분이 찜찜했다.

그 이유는 치과에 가서 내가 만난 사람은 의사가 아닌 상담실장의 비중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것이 요즘 치과의 현실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어쩐지 '의료 서비스'가 아닌 '치아 제작 서비스'를 받은 것 같아서 말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적정한 진료를 받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고민하던 중 보훈병원 치과에 가면 조금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전화를 했더니 개인병원보다는 비용이 저렴해서 예약을 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데 혹시 보훈병원에서도 상담실장을 만나보라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