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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 독거 노인 자살율을 낮춘다

 

텔레비전이 독거 노인 자살율을 낮춘다

'바보상자',  텔레비전을 일컫는 말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고해서 붙여진 별명이지만 그 바보상자가 열 자식보다 낫다니 할 말이 없다. 우리 나라 독거 노인들의 자살율이 자꾸만 높아져 가는데 그나마 자살을 방지해주는 것 중 하나가 텔레비전이라고 한다. 그나마 텔레비전 보는 낙에 억지 삶을 이어간다고 한다.

 

 

독거노인과 텔레비젼

모 방송에서 연로하신 출연자가 하시는 말씀이 독거 노인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일반적인 외로움과 다르다고 했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외로움, 조금 있으면 해소되는 외로움이 아니라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외로움이며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두려움이 동반된 외로움'이라고 했다.

지독한 외로움이 무엇인지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 정도를 알 수 없지만 말씀하시는 표정에서  감정은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그런데 이 분들이 텔레비전에 상당히 의지하면서 살고 있다고 하신다.

요즘은 24시간 내내 케이블에서 다양한 프로를 방영해 주니 잠이 안오는 밤이면 텔레비전을 보면서 밤을 지새우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데 이게(텔레비전)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까지 한다고 하신다.

 

 

텔레비젼의 효과

언뜻 벽에 기대어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시던 시어머님 생각이 났다. 드라마를 워낙 좋아하셔서 출연자들과 그에 따른 인간관계도를 꿰고 계셨던 어머니의 기억력을 보고 드라마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었다. 하지만 어느 땐 아이들 때문에 과도한 시청이 불만스럽기도 했었다.

연세가 드신 분들이 모두 드라마에 빠지시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변화무쌍하고 한회 한회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은 우리나라 드라마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 많은건  추측컨대 실생활이 무미건조하다보니 드라마상의 굴곡진 삶에서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적막강산같은 집 안에 내 말에 대꾸해줄 상대로 텔레비전을 선택하신겔게다.

지금은 해야할 일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가만히 앉아 텔레비전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언제간 우리에게도  텔레비전이 아니면 웃을 일도 울 일도 화 낼 일도 그리 많지 않을 노년을 맞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