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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아들이 벌써 군대 갔구나, 니가 부럽다

 

아들이 벌써 군대 갔구나, 니가 부럽다

 

월요일 아침, 카톡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야 봤어. 벌써  **이가 군대 갔구나...휴...나는 네가 부럽다'

 

뭔소리지?? 그러고 살펴보니 일요일 오후  카톡이 왔던 걸  못봤다.  아들 군대 보낸 친구가 면회를 다녀와서 사진과 함께 친구들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아무도 답이 없다가 한 친구가 답장을 한 모양이다.

'에구구...나두 이제 봤다. 미안, 이녀석 벌써 군인아자씨 폼 나네' 얼른 답장을 했다.

 

초등생 학부모인 친구 

군대 간 친구 아들이 부럽다는 친구는 이제 초등학교 1학년과 6살 된 아들이 있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 결혼식 때 우리는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난다. 애 낳았을 때 축하와 함께 '언제 키울래?' 걱정을 했었는데 그래도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니 반고생은 끝난 셈이라고 위로를 해 주었다.

애나 엄마나 고생은 이제 시작인데 말이다.

 

 

더 어릴 땐 힘이 부쳐서 애 키우기가 힘들더니 이젠 아이도 문제지만 어린?엄마들과의 소통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외모는 어찌어찌 비슷하게 보이도록 위장이 가능한데 정서적인게 맞지 않으니 내쪽이나 그쪽이나 세대차이가 느껴진다고 한다. 나이 먹은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이차를 극복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보고픈 친구 

다른 친구들은 지난 가을에 만났었는데 이 친구는 아이들이 어려 나오지를 못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고 하니 학원 시간과 보충, 그리고 학교 숙제로 가족여행을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누군가 그럼 얘 빼고 우리끼리만 보자고 했더니

'안돼!!!, 나 ㅠ 늙나봐..친구들이 보고 싶다.'

갑자기  친구의 외로움이 너무 확 와 닿았고 미안하기까지 했다. 농담처럼 우리끼리 놀고 있을테니 얼른 애 키워 놓고 오라고 했는데 그말마저 미안해 다들 아무말 못하다가 우리가 그 친구에게 가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친구가 모임에 못나온 이유는 애도 어리지만 집이 멀었기 때문이었다.

6월의 마지막 날, 친구를 만나러 간다. 선물로 갱년기에 좋은 약을 한병 사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