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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신화 속 신발이야기 – 모노산달로스

 

신화 속 신발이야기 – 모노산달로스

 

그리스로마신화는 현실과 다른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신화 속에 등장한 인물, 장소를 작품이나 유적지, 박물관 등에서 만날 경우 신화 속의 주인공들이 현대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 준다.

 

 

모노산달로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신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비단 그리스로마신화뿐만 아니라 다른 신화나 전설, 심지어는 전래동화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신발이야기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는 등장하는 이아손은 그리스인들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은 영웅이다.

 

그러나 영웅이야기 다 그러하듯 이아손도 어릴 때부터 모진 고생을 하며 자랐다.

이올코스라는 나라의 왕자였던 이아손은 아버지의 무능으로 삼촌 펠리아스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몰래 펠리온 산으로 보내진다.

 

이아손은 펠리온 산에서 현자라 불리는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케이론의 지도로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게 된다. 물론 펠리아스 왕은 조카 이아손이 펠리온 산에서 무술을 연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아니 자기에게 이아손이라는 조카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 지낸다.

 

 

                                       

 

 

 

그런데 이아손이 종적을 감추고 15년 세월이 흐른 때, 나라 안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그 이상한 소문을 동요로 부르고 다녔다.

 

모노산달로스가 내려와

이올코스의 왕이 된다네.

 

                                        

 

 

펠리온 산을 내려온 이아손은 이올코스로 가려면 아나우로스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곳에서 노파로 변장한 헤라 여신을 만난다.

 

그리고 신기한 경험을 한 이아손은 가죽신 한 짝만 신은 채로 이올코스로 들어간다. 이상한 소문 그대로이다. 모노산달라스는 외짝 신발을 신은 사나이, 바로 이아손을 말하는 것이다.

 

모노산달로스, 모노는 하나란 뜻이고 산달로스는 가죽신을 말한다.

즉 오늘날 샌들(sandle)을 말하는 데 우리가 샌들이라고 부르는 슬리퍼의 유래가 모노산달로스이다.

 

 

세계 각국의 모노산달로스

 

노모산달라스의 신화는 소림을 창설한 달마대사의 얘기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유럽의 옛 동화 신데렐라에서도 등장한다. 신데렐라는 '얼굴에 재가 묻은 부엌데기'라는 뜻이다.

 

무도회에서 신데렐라를 만난 왕자, 그리고 자정이 되어 황급히 무도회장을 빠져 나오던 신데렐라는 유리 구두 한 짝이 벗겨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유리구두 한 짝, 모노산달라스이다. 비록 가죽신은 아니지만 의미는 같다.

 

이 모노산달로스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쓰여진 우리나라 고전 소설 '콩쥐 팥쥐'에서도 나온다. 이때의 모노산달로스는 콩쥐가 잃어버리고 간 꽃신이다.

 

 

이처럼 모든 신화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건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을 찾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묘한 동질감을 주는 모노산달로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