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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스커트는 가능한데 반바지는 안 되는 이유

 

미니 스커트는 가능한데 반바지는 안 되는 이유

 

1년 전, 박원순 시장이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노타이와 반바지 차림을 선보이며 직원들에게 쿨비즈 패션을 추천하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좋은 차림이지만 시청이든 개인회사든 쿨비즈 차림의 남성들을 보기는 어렵다. 명분이 어떻다해도 아직은 사회적인 정서나 직장 문화가 남성들의 반바지를 익숙하게 봐줄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반바지를 안 입는 이유 

시원하고 가벼워서 업무능률도 오를 것 같은데 왜 반바지를 입지 않을까?

시장이 나서서 패션쇼까지 했는데 말이다. 뉴스 보도에 의하면 남성들이 반바지를 입지 않는 이유는 반바지 차림을 윗분들이 싫어하거나 무례하다고까지 생각하는 것 같아서 입지 못한다고 하였다. 게다가 젊은층이야 발랄한 반바지가 봐 줄만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다리를 반쯤 내놓고 반바지에 맨발로 결재 서류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당황스럽기는 하다.

 

▲ 사진 출처 : 경향신문

 

결국 남성들이 반바지를 못입는 이유는 같은 남성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그들이 서로서로 입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을 주기 때문에 반바지를 입는 쿨비즈 패션이 대중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윗사람에 대해 특히, 직장 상사에 대한 예의가 남다른 우리나라에서 눈 밖에 나면서까지 자신있게 옷을 입을 사람은 없다. 박원순 시장이 반바지를 추천하였다해도 지금 당장 내 뒤에서 혹은 내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사람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눈 앞의 상사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자유롭지 못한데 몸만 자유롭고 가벼워 진다고해서 더 시원해지는 것도 아니고 업무능률이 팍팍 오르지는 않는다.

아마도 오랫동안 남성들의 쿨비즈 패션은 '그런게 있었었어' 정도로만 기억될 것이다.

 

미니 스커트가 유행하는 이유  

반대로, 여성들의 치마가 경쟁하듯 짧아진 건 같은 여성들의 미니 스커트에 대한 무언의 승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니 스커트를 입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여성도 있지만 오히려 여성들은 같은 여성들의 눈치를 보며 옷을 입는다.

 

 

만약 소수의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미니 스커트 길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다해도 대다수의 여성들이 미니 스커트의 길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면  치마 길이는 더 짧아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현재 여성들의 치마길이는 같은 여성들이 보기에 큰 문제가 있지 않다는 암묵적인 승인이 있는 상태이니 얼마동안은 불편하고 아슬아슬한 미니 스커트를 더 지켜? 봐야만 할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니 월남치마처럼 긴 치마가 다시 대세를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