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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대부도 해솔길 - 시원한 산바람과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만나는 곳

 

대부도 해솔길 - 시원한 산바람과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만나는 곳

 

비오는 날 바지락 칼국수 먹으로 가고픈 섬 대부도.

서울과 근접한 안산에 있어 답답한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대부도이다.

조개구이를 먹으며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다는 대부도에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솔길이 있다.

 

 

 

 

낙조가 유명한 대부도는 오솔길과 해안선길을 따라 잘 다듬고 조성된 대부해솔길이 총 7개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산바람도 맞고 바닷바람도 맞으며 산과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대부해솔길 중 1코스에는 썰물에는 바닷길로 건너고  밀물때는 아치형 다리로 건너는 구봉도가 있다.

이곳은 대부도와 작은섬 구봉도를 연결하는 지형 이름이 개미허리인데 실제 잘록한 모양이 개미허리처럼 생겼다.

 

 

 

 

소나기같은 비가 조금 내린 북망산길은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산길을 걸으며 바다 수평선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

풀잎 끝에 맺힌 빗방울들이 실록의 신선함을 더해주고 더위도 날려 준다.

해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지라 나뭇잎들은 반빡반짝 빛이 나고 이름모를 꽃잎에 맺힌 빗방울이 보석처럼 영롱하다.

 

 

 

 

 

물이 빠진 개미허리 아치교를 건너 무인도섬 구봉도로 들어가면 낙조전망대로 연결되어지는 나무 다리가 길게 보인다.

이 나무다리는 바다 위에 세워져 있고 반대편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겠다 싶었는데 다시 오던 길로 나와야 하는 다리이다.

역시 썰물때라 다리 아래 바닷물은 빠지고 바닥이 드러나 있다.

게다가 아직 일몰 시간이 아니어서 낙조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건너 산길이 아닌 해안선을 따라 가는데 날이 개면서 뒷덜미가 금새 뜨끈해질 정도로 햇빛이 따갑게 공격한다.

나무 한그루 없으니 태양빛을 고스란히 몸으로 받아야만 한다.

이제 밀물이 시작되는게 눈에 보일만큼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다.

죽은 석화가 하얗게 무덤을 이루고 바위에도 덕지덕지 붙어 있는 해안가를 낭만스럽게 걷기엔 여름 태양이 너무나 지글거린다.

 

 

 

 

 

바다와 소나무를 볼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북망산에는 소나무보다는 떡갈나무가 많았다.

그런데 해안선을 따라 절벽 위를 보니  소나무들이 빼곡히 심어져 있다.

아! 이래서 해솔길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진흙뻘이 아닌 자갈뻘이 1키로 정도 이어지는데 날카로운 자갈들이어서 맨발로 걸을 수는 없다. 

 

 

 

 

시원한 산바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었음에도 배낭을 맸던 등은 물에 한번 들어갔다 온 것처럼 흠뻑 젖어버렸고 모자를 썼음에도 뒷목은 뜨끈뜨끈하다.

하지만 터덜터덜 여유롭게 산도 즐기고 바다도 즐길 수 (낙조까지 봤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있었던 해솔길 이었다.

그리고 대부도에 올 때부터 벼르던 조개구이를 먹으러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