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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대의멸친 - 충신 석작이 아들을 베었던 심정

 

대의멸친 - 충신 석작이 아들을 베었던 심정

 

충신 석작의 이야기

중국의 위나라 때, 환공이 왕위에 올랐으나 그의 배다른 형제 주우는 역심을 품고 환공을 제거하려 하였다. 위나라에는 충신 석작이 있었는데 그는 주우의 흑심을 꿰뚫고 그를 경계하였으나 그의 아들 석후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우와 어울렸다.

얼마 후 주우는 환공을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고 흐트러진 민심을 잡고자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그는 민심을 얻지 못해 고민을 했다. 이에 석후가 아버지 석작에게 도움을 청하니 진나라 진공에게 가서 주나라 천자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라 조언을 해 주었다.

주우와 석후는 진나라로 향했고 석작은 그들보다 먼저 진공에게 편지를 보내 이들은 역적이니 도착하는 즉시 베어버리라 했다. 진공은 석작의 편지대로 그들을 체포했고 석작은 사람을 보내 주우와 석후를 살해 하였다.

그리고 진공이 환공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는데 진공은 대의를 위해 아들마저 베어버린 석작의 충심을 크게 기리며 그의 '대의멸친'을 칭송하였다.

 

 

 

석작의 대의멸친

'대의멸친', 올바르고 큰 일을 위해 친족까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역모를 꾸며 왕위를 찬탈한 주우와 함께 했다는 이유로 석작은 자신의 아들에게 정의실현의 칼을 겨누고 목숨을 거두었다. 세상이 어지럽던 시대에 정의는 학문이 높았던 사람들에게 목숨과도 같은 명분이었을 것이다.

대를 이어 왕위가 계승되어야 하는게 그 시대 정의일진대 역모로 왕위를 찬탈했으니 석작이 주우를 없애버린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아들의 목숨도 거두었다. 대의를 위한 것이지만 그도 아비이니 그리 결정하기까지 인간적인 고뇌를 했으리라 짐작된다. 감히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정치인의 대의멸친은? 

요즘하는 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보면 가족들끼리 그룹 최고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칼만 안들었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인다. 자신을 위해 혹은 그들이 말하는 그룹 최고 경영자라는 대의를 위해 사람을 궁지로 몰아 사지에 밀어 넣기도 하고 가족의 연을 끊기도 하고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한다. 

그들은 석작과는 다른 대의를 위해 가족을 희생시킨다.  

정치인들이 가끔 아주 가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할 때 하는 말이 '뼈를 깍는 고통으로 대의멸친 하겠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자신이 스스로 뼈를 깍는 일이 가능할까?  정말 고통스러울 정도로 깍을 수 있을까? 석작이 아들을 베었던 심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