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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관상 - 정말 정해진 운명은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인지

 

[영화 리뷰] 관상 - 정녕 정해진 운명은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인지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꼭 기억해 두는 것이 태어난 날과 시간이다. 흔히 사주라고 하는 것인데 이 안에 그 사람의 정해진 운명이 다 들어 있다고 한다. 즉, 사람은 정해진 운명에 따라 평생 길흉화복을 맞이하며 살아간다는 것인데.

그런데 사주 말고도 관상이나 손금, 혹은 귀의 형태등을 통해서도 운명을 알 수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미루어 짐작할 만 하다. 그래서일까? 영화 '관상'의 관객몰이가 심상치 않다.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 내경(송강호)은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주가 돈벌이 좋을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만으로 초야에 묻혀 살다 세상으로 나온다.  사람의 얼굴에 세상 삼라만상이 다 들어 있다며 그는 호기롭게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천기를 누설하며 돈을 모은다.

마치 터진 둑마냥 방언처럼 읊어 대는 관상평은 사람들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들고 혹은 팔자를 변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조선최고의 관상쟁이 내경은 바다를 보며 밀려 오는 파도만 보았지 그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못 보았다며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듯 말한다. 그가 한 번만이라도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면 자신을 위해서도 자식을 위해서도 함부로 세상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텐데.

 

얼굴에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 들어있다는 관상, 간혹 방송에서 얼굴의 이목구비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어도 정작 내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면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관상을 본 적이 없으니 들어본 말도 없지만 그저 처음 보는 이들이 '사람 좋게 생겼다'라는 말정도만 듣는 얼굴이다.

이 말이 기분 좋을 때는 칭찬의 말처럼 들리지만 어떨 땐 무시하는 것처럼 들릴때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믿음을 줄 수도 있지만 허점을 노려 찌르기 쉽다는 뜻처럼도 들리니 말이다.  

 

 

 

지나온 과거에 대해 미련을 갖고 사는게 대다수의 인생이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불안함에 기회만 된다면 잠깐이라도 미래를 훔쳐보고픈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미래를 보았다고 해도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는 정해진 미래를 바꿀 수는 없다고 영화는 말한다. 인간은 오로지 코 앞의 파도만 보느라 급급해 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정말 정해진 운명은 거스를수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