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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갈대 숲에서 낭만의 가을 데이트를 - 안산 갈대 습지 공원

 

우거진 갈대 숲에서 낭만의 가을 데이트를  - 안산 갈대 습지 공원

 

올해는 유난히 짧은 가을로 서두르지 않으면 가을이 왔었는지도 모르는새 지나쳐 갈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곁에 바짝 다가온 가을을 꼭 잡고 싶었다. 요며칠 정말 청명한 가을 날씨가 선물처럼 푸른 하늘을 가져다 주었다.

온 하늘이 푸른 색 물감을 풀어 놓은 양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가을의 대명사 갈대, 황금빛 들판을 넓게 펼쳐진 갈대밭과 그 속에 사는 철새들을 보러 안산 갈대 습지 공원으로 향했다.

안산 갈대 습지는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갈대를 이용한 자연정화처리방식에 의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인공습지이다.

30여만평의 넓은 지역에 조성된 갈대 습지는 각종 철새와 야생 식물들이 철마다 변화되는 공원을 만든다.

그 중 백미는 울창한 갈대이다.

 

 

워낙 넓은 곳이라 주차장이 꽉 찼더라도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만큼 한적하고 고요하다. 햇빛이 조금 따가웠지만 다행히 바람이 시원해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

처음엔 흙길을 따라 걷고 습지 위에 만들어진 나무 다리를 걷기도 하고 말끔한 보도블럭 길을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다.

 

 

대부도 바다향기 테마파크는 해를 피할만한 곳이 없어 지치기도 했는데 이곳은 해를 피할수 있는 큰 나무와 나무 의자들이 군데군데 있어 다리도 쉬면서 긴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아주 좋다.

하지만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으니 큰 소리의 대화는 금지이다. 운이 좋은 건지 운이 나쁜건지 철새 관찰 장소에서 철새를 한 마리밖에 못 보았다.

백로인지....이름도 잘 모르겠고...

 

 

 

바람에 사각거리는 갈대 소리를 들으며 뒷짐을 지고 어슬렁 어슬렁 길을 따라 간다.

화려한 꽃도 없고 수려한 나무도 없지만 곁에서 흐르는 물소리따라 생각도 흘러가는듯 하다.

중년부부의 여유로운 뒷모습과 풋풋한 연인의 다정한 모습이 지나쳐 가고 유모차 속 아기와 행복한 눈맞춤을 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이 갈대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안산 갈대습지 공원은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얕은 습지로 인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쓸쓸한 가을 햇빛을 온전히 받으며 가을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안산 갈대 습지 공원으로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