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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렸던 서민 화가 박수근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렸던 서민 화가 박수근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즐겨 그린다.'

 

 

 

서민적인 화가로 많이 알려진 화가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어린시절,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던 그는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다수의 미술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림만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었던 박수근은 남쪽으로 내려와 미군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거나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당시 그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준 미군에게 그려 준 것으로 추정되는 '빨래터'는 최근 한국화 중 최고가인 45억원의 경매가를 기록하였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양구에 박수근 미술관이 있는데 그의 그림에서 묻어나는 돌멩이 질감처럼 높다랗고 둥근 돌담을 돌아가니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잔잔한 미소로 반기는 박수근의 동상과 함께 입구가 보인다.

 

 

 

 

박수근의 그림은 유화임에도 화강암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인데 그 느낌이 무겁지만 따스하다.

굵은 직선과 곡선으로 단순하게 표현되는 인물들은 안정감과 함께 인간미가 잘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기 업은 소녀' 그림이 더욱 정겹다.

 

 

 

1950년대 지금의 동대문쯤인 창신동에 살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으면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지만 여전히 그는 가난한 화가였다.

미술관 안에 있는 창신동 집 사진엔 온통 그림으로 채워진 마루 벽과 행복한 미소의 그의 가족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가난이 그를 불편하게 했을지언정 불행하지는 않은 듯 하다.

 

 

 

전쟁 직후 서민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 속에서 인간의 선함과 진실을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바람대로 오늘 날 그의 그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성적인 화가로 인정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