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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시간여행을 통해 본 할머니 살해의 패러독스

 

시간여행을 통해 본 할머니 살해의 패러독스

 

 

영국드라마 중에 시간여행을 다룬 '닥터후'라는 공상과학 드라마가 있다. 시간 여행을 하며 결코 죽지 않는 시간 지배자 종족인 주인공의 이름이 '닥터후' 이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지구 역사의 중요 시점에 등장하여 역사의 소용돌이와 함께하지만 절대 시간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시점에 지구를 침범한 다양한 우주의 침략자와 맞서 싸우며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1980년대 '백투터퓨처'라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도 있었다. 영화 속에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만남을 도와주는데 두 사람이 잘되어 결혼해야지만 자신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다룬 내용은 물리학의 오랜 고민인 시간여행에 대한 한 가설을 다루었다. 바로 '할머니 살해의 패러독스'인데 이는 시간여행에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태어나지 않도록 행동하면 모순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할머니 살해 패러독스의 해결책

 

할머니 살해의 패러독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가설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유명한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주장하는 역사보호 가설이다. 즉 물리 법칙은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은 인과율을 붕괴시키므로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인과율이란 원인이 있어야 비로서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간 여행에서 과거로 되돌아가서 자신의 부모(또는 직계 조상)의 결혼을 방해한다면 자신은 태어나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시간 여행으로 과거로 돌아가서 부모의 결혼을 방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태어난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할머니 살해 패러독스의 변형판이라고도 한다.

 

 

두 번째는 평행세계(parallel world)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꿀 경우, 그 시점에서 자신이 온 미래와는 다른 세계, 다른 역사가 시작된다. 자신이 온 미래는 어딘가에 다른 평행세계로 남아 있으므로 패러독스의 모순은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평행세계는 그 존재가 증명된 것이 아니어서 과학자들간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절대시간과 심리적시간

 

시간 여행은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가는 여행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흘러간다는 사실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현대인의 시간관을 만든 사람은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이다. 뉴톤은 그의 저서 『프린키피아』에서 '어떤 것과도 관계없이 한결같이 흐르는 시간' '절대시간'을 언급했다.

 

 

 

 

 

그런데 정말로 시간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걸까?

 

우리가 시간에 대하여 자주 표현하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는 시간이 길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부터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말 이다. 물리적으로는 같은 시간인데 도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은 모든 사람의 공통적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 심리학에서는 그 원인을 심리적시간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여섯 살 먹은 아이의 1년은 그 시점의 생애로부터 말하면 6분의 1의 길이이다. 한편, 마흔 살 먹은 사람에게 1년은 생애의 4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즉 이 비율이 심리적인 시간의 평가에 한 몫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 심리적시간은 시간여행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