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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과학

소행성 아포피스와 지구 충돌 가능성은?

 

소행성 아포피스와 지구 충돌 가능성은?

 

 

기원전 6500만 년을 전후한 백악기 말기에 지름 10킬로미터의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였다. 그 결과 지름 100킬로미터, 깊이 40킬로미터에 달하는 운석 분화구가 생겼다.

 

 

 

 

 

지구에서 공룡이 사라지게 된 가설 중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인 소행성 충돌설이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대폭발과 함께 엄청난 먼지구름이 발생하여 1차적으로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었고, 2차적으로 먼지구름이 수년 동안 지속되며 햇빛을 차단하게 되었다.

 

오랜 햇빛 차단은 기온의 급 강화와 더불어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멸종을 가져왔고, 식물을 먹이로 삼는 초식공룡의 전멸, 초식동물을 먹이로 살아가는 육식공룡의 멸종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바로 공룡 멸종의 시나리오이다.

 

작년 말 지구에는 마야문명이 예언한 지구 종말론이 심심찮게 언론을 장식해 왔으며, 실제로 일부는 이에 부하뇌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허무맹랑한 얘기로 여겨 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룡을 멸종시켰던 크기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한때 지구상의 주인이었던 공룡이 순식간에 지구에서 사라졌듯이 인간도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구로 돌진중인 소행성 아포피스

 

현재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소행성은 아포피스이다. 아포피스는 2029 4 13일 지구와 약 36000킬로미터 거리까지 근접하고, 2036 4 13일에는 지구에 더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포피스는 2004 6월 미국의 로이 터커, 데이비드 톨런, 그리고 패브리조 버나디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포피스의 지름은 약 390미터로 추정되었으며, 2004년 발견된 천체의 순서에 따라 '2004MN'라는 이름과 일련번호 '99942'이 매겨졌다.

 

그리고 이집트 신화의 태양신 라(la)를 삼키는 거대한 뱀의 이름을 따 아포피스로 명명했다. 6~7년을 주기로 태양계를 돌고 있는 아포피스는 발견 당시 소행성의 지구 충돌 위험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토리노 스케일 2단계로 분류되었으며, 2029년 지구와 충돌 가능성은 2.7%로 추정되었다.

 

토리노 스케일 2단계는 '다소 근접하지만 특별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의미한다. 토리노 스케일(0에서 10단계로 평가)이 만들어진 이후 2단계로 분류된 것은 아포피스가 처음이었다. 바꿔 말하면 주의 깊게 관측해야 하는 정도라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2036 4 13일 이다.

 

 

 

소행성 아포피스의 충돌 위험성

 

NASA가 계산한 2029년의 아포피스의 진로는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한 반면 2036년의 궤도 예측은 불명확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 이유는 아포피스가 발견된 이후 궤도 관측 기간이 짧았고, 다른 전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궤도 변화가 발생할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위험성은 지구 상공 36000킬로미터의 정지궤도에 있는 대형 인공위성들이다. 아포피스의 경우 지름이 210~330미터인 비교적 작은 소행성이기 때문에 정지궤도 상의 대형 인공위성과 충돌하면 궤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며, 이렇게 되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그러면 위험한 소행성 아포피스를 막을 방도는 있는 걸까?

 

NASA는 아포피스와 지구의 충돌을 막기 위해 핵미사일이나 핵폭탄을 사용하는 데는 부정적이다. 그보다는 솔라 세일을 이용해서 아포피스의 궤도를 바꾸는 방법을 제안한다.

 

솔라 세일은 탄소섬유 등 가볍고 단단한 구조의 거대한 돛을 달고 불어오는 태양풍을 받아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신기술인데, 소행성에 솔라 세일을 착륙시켜 약간의 궤도 수정을 한다면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 시에는 엄청나게 비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