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 그 원인은 0.025초의 오차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분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라는 영화를 알 것이다. 공포 영화 중에서도 끔직한 장면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는 분도 있겠지만 인기 있는 공포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 영화의 시리즈 중에는 카레이싱 대회의 관중석에 앉아 있던 주인공()이 갑자기 불길한 전조를 보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자동차들이 연쇄충돌을 일으켜 건물이 무너지면서 자신과 친구들을 덮치는 끔찍한 환상이 생생하게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닉이 친구들을 이끌고 경기장을 막 빠져 나오는 순간, 그의 환상은 현실이 되고 만다.

 

우리는 가끔 어느 곳을 방문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 언젠가 와봤다거나 예전에 해봤던 일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처럼 분명 처음 맞닥뜨린 상황이고 처음 와본 장소임에도 어쩐지 경험한 적이 있는 듯한 익숙한 느낌을 데자뷰(Dejavu)라 한다.

 

'이미 봤다'는 의미의 프랑스어로서 우리말로는 가시감이라 표현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데자뷰를 겪게 되면 꿈속에서 본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느낌이 너무나도 선명할 때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을 뿐 정말로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0.025초의 오차가 부른 데자뷰

 

그러면 데자뷰는 왜, 무엇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까?

데자뷰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무의식적 기억이라는 주장, 뇌의 비정상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는 가설, 아니면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여러 가설 중에서 특히 흥미로운 가설이 있다.

 

 

 

 

 

미국의 물리학자 존슨 박사가 내놓은 시각과 관련된 가설이다.

사람의 두 눈은 동시에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찰나의 시간차가 있으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뇌가 데자뷰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인간이 바라보는 사물은 두 개의 눈을 통해 뇌 뒤쪽의 시각피질로 전달된다. 그런데 두 눈의 시각 경로에서 전달되는 정보의 속도가 서로 다르고, 시각피질의 정보 도착 시간이 0.025초 이상 벌어지면 뇌가 두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지 못해 별개의 정보로 인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먼저 도착한 정보 속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언제'라는 정보가 누락됐다면 뇌는 그것을 과거의 경험으로 인지하게 되고, 0.025초 늦게 동일한 정보가 도착했을 때 데자뷰를 일으킨다는 것이 존슨 박사의 주장이다.

 

데자뷰를 유발하는 양쪽 눈의 정보 전달 시간 차이가 0.025초라는 점에서 '0.025초 지연설'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0.025초의 지연설에도 허점은 있다.

 

일부 과학자들의 실험결과 한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 사람의 경우 정상인보다 데자뷰 경험 빈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이들도 데자뷰를 겪고 있음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데자뷰의 사촌(?) 자메뷰

 

데자뷰에 대한 여러 가설들은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이렇다 할 가설은 없다. 그래서 이러한 틈새(?)를 파고든 주장이 바로 초자연적인 존재로 데자뷰를 설명하려는 시도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생이라는 개념의 도입이다. 현생을 살기 전에 겪었던 전생의 일들이 데자뷰로 불쑥 떠오른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가설로 다중우주론이 있다. 영화 <평행이론>이 다중우주론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30년 전 사망한 사람의 삶을 똑같이 살게 된다는 내용으로 SF를 좋아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영화이다.

 

 

그에 반해, 데자뷰와는 정반대인 개념인 자메뷰가 있다.

자메뷰란 평상 시 늘 겪는 익숙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너무나 낯설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데자뷰에 비해서는 자메뷰를 경험한 사람이 적어서 데자뷰만큼 많이 알려진 현상은 아니다.

 

그리고 자메뷰의 원인으로는 기억상실증의 일환으로 해석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21세기인 현재의 과학 및 의학기술로도 이에 대한 원인이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아서인지, 아직도 데자뷰나 자메뷰는 SF 영화의 단골 소재거리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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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주리니 2013.11.11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025 그 찰나의 차이가요?
    뇌의 이상작용인가부다.. 저는 그리 여겼거든요. 반대의 개념을 자메뷰라고 하는지는 몰랐네요.
    의미만 알았어요. ㅋㅋ

  2. 오윤길 2013.11.11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말소리는청각과생각의데쟈뷰인가요

  3. 월청이 2013.11.20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자뷰를 많이 겪어본 저는 왠지 '두눈이 보는 시간차에 따른 것이라는 가설'이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이드네요.

  4. 슈타게 2013.11.20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자뷰하니까 떠오르는게 '슈타인즈 게이트'가 떠오르네요.